시각장애인 최초로 올림픽 육상트랙을 내달렸던 말라 러니안(미국). 몇치 앞조차 내다보지 못하는 극심한 시각장애를 딛고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여자육상 1,500에서 8위 입상한 그녀에게 뒤늦게 많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보상이 이뤄졌다.
1만달러. 윌리엄 E. 사이먼 올림픽 기금의 지원금이다. 러니안은 단순히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스포츠무대를 누비고 있는 데 대한 격려 차원만이 아니라 올림픽 8강 진출, 3,000m·5,000m 미국 인도어 신기록 수립 등 언뜻 장애를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성적을 거둬온 데 대한 응분의 보상에서 사이먼기금을 받게 됐다.
10대 초반 망막퇴행성 안질환에 걸려 ‘거의 소경’이 된 러니안은 좋아하던 축구를 포기하고 육상으로 ‘눈’을 돌린 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어둠속 질주를 거듭한 끝에 1,500m·3,000m·5,000m에서 월드 탑10을 넘나드는 대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녀는 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에서 100m·200m·400m·멀리뛰기 4관왕에 오르고 96년 애틀랜타 패럴림픽 5종경기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장애인올림픽 육상여왕으로 군림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일반선수들과 겨뤄서도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바로앞에서 지도하는 트레이너의 얼굴조차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더욱이 서른을 넘긴 주부임에도 멈추기를 거부하는 러니안의 다음 목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중거리 메달권 입상이다. 말로만 그치는 찬사의 홍수때문에 전보다 더 외로운 달리기를 해온 러니안은 이번 사이먼기금 지원에 대해 "훈련·이동·대회출전 준비 등에 들어가는 경비걱정을 덜고 오직 레이스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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