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을 돕는 일에 힘을 합친 미주한인들은 조국통일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9일 오후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열린 미국기독의료선교회(회장 박태수) 총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한 이형철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미주한인들이 조국통일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활동에 제한을 받는 유엔주재 북한대사임에도 불구하고 멀리 디트로이트까지 방문, 주목을 끌었던 이형철대사는 8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40여분간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의 관계등에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대사는 "12년간 계속되게 조국의 의료사업을 지원해준 기독의료선교회에 감사를 표하고 새 회장단께도 인사를 드리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방문하게 됐다"고 말문을 연 뒤 "세상에서 제일 부유한 미국에 살고 있는 여러분은 열심히 애써서 부를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부자라도 자기돈 아깝지않은 사람은 없는 법인데 여러분이 조국을 도와 준 것은 같은 동포라는 민족애와 조국애를 실천하는 귀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대사는 또 "남조선과 북은 정치, 경제, 교육, 신앙등 여러면에서 매우 다르다. 그럼에도 조국을 돕는 일에 힘을 합친 여러분의 활동이야말로 값진 일로 조국통일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에 온지 3년이 넘어 가끔씩 동포들과 얘기할 기회를 가졌다면서 "일부는 미국시민이면서도 ‘남’의 입장에서만 얘기하고 있다"고 꼬집고 "북도 남도 다 잘되도록 기원해야 하며 그래야 통일염원도 구체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사는 "북과 미국이 관계개선을 하면 북도 미국도 남도 서로 좋은 일이다. 그러나 미국의 정책은 북과 남을 갈라놓고 서로 적대시하게 함으로써 미국의 이해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근간에 미국은 미사일문제를 들고 나와 미국에 위협을 가한다며 관계계선을 위한 회담을 지연시키고 있는데 우리는 미국에 위협을 가할 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잘라말한 후 "미국은 중국은 무서워하면서 조선은 앝잡아 보고 문제를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대사는 "남한에 주둔한 미군이 북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쟁을 바라지는 않으며 서로가 좋은 관계에서 살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기독의료선교회의 대북지원에 고맙다면서 연설을 끝냈다.
김일성대학을 나와 북한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등을 역임한 후 지난 97년부터 유엔대표부 대사로 재임하고 있는 이형철대사는 이날 연설동안 전혀 자세가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말씨도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직업외교관답게 북한 사투리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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