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
▶ 챔피언스리그 최종전 발렌시아에 승부차기승(5-4)
허울뿐인 것같던 독일 축구는 살아 있었다. 독일 프로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23일 스페인의 발렌시아를 물리치고 25년만에 유럽 클럽축구 최강전 ‘챔피언스리그2001’ 챔피언에 등극했다.
뮌헨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연장 전후반 30분을 모두 뛰고도 1대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5-4)로 승리, 76년 생테티엔(프랑스)을 꺾고 3연패한 이후 4반세기만에 챔피언스트로피를 되찾았다.
이달 중순 잉글랜드의 리버풀에 우승컵을 안기며 막을 내린 챔피언스리그의 ‘라이벌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컵 결승전과 똑같이 스코어는 5-4. 그러나 권위면에서 한수위임을 자부하는 UEFA컵 결승전은 필드골로 결판난 반면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승부는 시종일관 페널티킥 대결로 이어졌다.
전반 3분. 발렌시아의 파상공세에 당황한 뮌헨 수비진은 벌칙구역안에서 거친 파울로 저항하다 가이스타 멘디에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 기선을 제압당했다. 반격에 나선 뮌헨은 4분쯤뒤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메메트 숄이 찬 볼을 발렌시아 수문장 산티아고 카니사레스가 선방, 절호의 동점챈스를 날려버렸다.
끌려가던 뮌헨에 기회가 다시 온 것은 후반 6분. 키커는 슈테판 에펜베르크. 지난 94년 미국월드컵때 한국과의 경기에서 야유하는 관중들에게 ‘손가락 욕’으로 대응했다가 그길로 귀국조치를 당하고 몇년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던 비운의 백전노장이었다. 멈칫 멈칫 카니사레스를 훔쳐보며 에펜베르크가 내찬 볼은 안전하게 골네트 안쪽에 박히며 비로소 균형. 이는 후반전 종료·연장전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이어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뮌헨의 골키퍼 칸이 발렌시아의 마지막 키커 마우리시오 페에그리노의 슈팅을 몸을 날려 차단, 최후의 히어로로 떠오르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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