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정·박자무시 가수-네티즌 50%이상 다운 인기폭등
"저도 제 앨범이 얼마나 나갈지 궁금해요."
인터넷을 통해 벌써 떠버린 신인가수 이재수(본명 이형석 29)가 오프라인의 가수로 데뷔한다.
일명 음치 가수, 엽기 가수로 불리는 이재수의 가수데뷔는 ‘정말 세상이 좋아졌음’을 실감케 하는 경우다. 듣기에도 부담스러운 갈라지는 목소리에, 음정 박자도 제멋대로인 구제 불능의 박치, 음치인 그가 부른 노래가 인터넷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정식 음반을 내고 가수에 도전한다.
네티즌의 50% 이상이 그의 노래를 mp3로 다운받아 들었을 만큼 그의 인기는 대단해, 이미 한 음료수의 CF모델로도 등장했다. 물론 절규하듯 이상한 목소리로 꽥꽥 소리를 질러대는 음치 콘셉트를 살려서 말이다.
이재수는 체육학과 졸업후 4년 동안 헬스클럽을 운영했고 고교시절 록그룹에서 기타연주와 노래를 한 경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노래를 정말 못했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그가 대표적으로 망친 노래는 스콜피온스의 ‘Still Loving You’와 제시카의 ‘Goodbye’ 이재민의 ‘골목길’ 서태지의 노래를 개사한 ‘울트라면이야’ 등이다.
이재수는 본인의 뜨거운 인기에 대해 "좋기는 한데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그저 자기의 단점을 장점으로 살린 용기를 인정하는 거 아닐까요. 또 ‘기존 것과는 다르다’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같아요"라고 답한다.
내달 선보일 앨범에는 ‘Still Loving You’와 왁스의 ‘오빠’를 개사한 ‘누나’, 클론의 ‘초련’등이 담긴다.
그는 자신의 노래에 뭔가가 담겨 있을 거라면서 캐물으며 접근하는 시선들을 거부한다.
"그냥 제 앨범은 이벤트 앨범이예요. 괜히 이것저것 분석하지 말고 즐겁고 재밌게 감상만 해주세요. 안 그래도 복잡하고 골치 아픈 세상 아닙니까."
이경란 기자 ran@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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