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설민 남과여]
▶ 매화의 긴장미와 앳됨 그대로 간직
추위와 눈을 뚫고 나온 매화의 아름다움은 귀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그것을 잃지 않기는 어렵다.
그런데 강수연은 그 매화의 긴장미와 앳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한 여름의 푸른 잎사귀로 무르익은 그녀이건만 그녀가 내민 꽃잎은 여전히 차가운 눈 위에 얹혀 피어있다.
그래서 열여덟 정난정의 모습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얼굴선이나 이목구비가 조금도 풀어진 데가 없이 단단하게 오무라진 그녀는 당돌하고 조숙한 계집아이를 앳되고 야무지게 그려내 보인다.
난정이라는 역사 속의 인물은 그녀를 만남으로서 생기를 얻고 살아난 것이다. 첩의 딸이라는 신분 때문에 수모를 받고 자라난 세상에 대해 복수하기 위해 권력에 접근하는 그녀의 영특한 머리와 독한 기질은 반짝이는 비늘처럼 그녀를 돋보이게 한다.
매서운 눈초리와 얼음을 똑똑 떼 듯하는 말투만으로도 난정의 캐릭터는 긴장된 매력이 넘친다. 양쪽 볼우물이 패이며 살포시 흘리는 미소에서는 분내음같은 유혹적인 기미가 느껴진다. 그건 한갓 애교를 넘어서는 포획의 도구라고나 할까.
그녀의 눈빛, 표정 하나하나가 그냥 흘려지는 것이 없을 만큼 그녀의 연기는 치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가 그려내는 정난정은 여성적인 미와 남성적인 두뇌가 결합된 , 명철하고 전율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다. 때로는 요염해지고 때로는 잔인하고 간교한가 하면 때로는 씻은 듯 청순한 얼굴을 드러내는 여인인 것이다 .
말하자면 냉철한 요부적 매력이 그녀의 껍데기라면 권력에의 야망은 그녀의 속살인 셈이다.
그녀가 중심에 서 있기에 극은 팽팽한 긴장감과 박력을 지닐 수 있다.
얇은 눈두덩과 가는 쌍꺼풀, 작고 결연한 입매 등이 한국적인 선을 나타내는 그녀는 큼직하게 생긴 글래머 미인들이 가질 수 없는 속이 꽉 찬 아름다움의 소유자다.
결코 공허한 미소따위는 짓지 않는 여자인 것이다.
남궁설민(파티마 의원장, 성형미학칼럼니스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