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한인여성 A씨가 타는 도요타 캠리 승용차 뒷유리에 부착된 스탑표시등(High mounted stop light) 전구가 나갔다. 평소 단골로 다니는 한인 경영 자동차수리업소에 갔더니 "표시등을 갈아 끼우는데 30분이 걸린다며 50달러를 내라"고 했다.
전에 헤드라이트를 교체하는데 10여달러밖에 들지 않았던 기억이 난 A씨가 "너무 비싸지 않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더니 한인 미캐닉은 "스탑표시등 전구가 워낙에 값이 비싸고 갈아 끼우는데도 힘들기 때문에 그렇다"며 "50달러도 단골손님이라 싸게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래도 비싸다는 느낌이 든 A씨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빠져 나와 다른 곳으로 갔다.
한 블락 떨어진 정비업소에서는 스탑표시등 교체에 5달러를 받지만 마침 사다둔 전구가 없다며 부품판매점에서 구입하면 손쉽게 갈아 끼울수 있다고 귀뜀을 해주었다. 부품판매점에서 A씨가 지불한 전구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1달러90센트. 갈아 끼우는 방법을 몰랐던 A씨가 도움을 청하자 친절한 종업원이 주차장까지 따라와서 즉석에서 무료로 교체까지 해주었다.
결국 A씨의 단골 한인업소에서는 30초도 안걸릴 교체시간을 30분이 소요된다고 하고 2달러 미만에 살수 있는 전구를 50달러나 받으려고 했던 것이다. A씨는 "여러해동안 크고 작은 수리를 이업소에 맡겨왔는데 얼마나 바가지를 썼을까 생각만해도 속상하다"고 했다.
물론 바가지 수리비가 한인정비업소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30대 한인남성 B씨는 타고 다니는 98년형 미니밴에 문제가 있어 동네 수리업소를 찾아갔다. 미국인 미캐닉은 트랜스미션을 갈아야 한다면서 2000달러가 들고 차를 이틀동안 맡겨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3년밖에 되지 않은 차의 트랜스미션이 벌써 나갈리가 없다고 생각이든 B씨가 다른 업소를 찾아갔더니 연료계통 부속이 서로 엇갈리는 바람에 생긴 현상이라며 즉석에서 무료로 조정해 주었다.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보호국 산하 자동차수리전담반(BAR) 발표에 따르면 가주자동차수리업소의 바가지요금 청구비율은 40%에 달한다. BAR에서는 연평균 400여건의 자동차수리 사기행위를 적발하고 있으며 이중 형사범으로 고발조치되는 케이스도 180여건에 이른다.
소비자보호국 관계자는 자동차를 고치거나 바디를 수리할 때 한업소에서만 견적을 알아볼 것이 아니라 반드시 3개업소 이상을 찾아가 견적을 구하는 것이 바가지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바가지 요금은 남자에 비해 여자들이 바가지 요금을 청구받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여자들이 아무래도 자동차 메커니즘에 어둡기 때문이다.
바가지 안쓰려면 커뮤니티칼리지에 가서 자동차정비 강좌라도 수강해야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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