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자들이 17년간 인간수업 시켜온 ‘사이크’ 추리력·학습능력에 초보적 의식까지 지녀
’생각하는 기계’(thinking machine)가 올여름 일반에 선을 보인다.
컴퓨터 엔지니어들과 프로그래머들로부터 지난 17년간 ‘인간수업’을 받은 인공지능(AI) 사이크(Cyc)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 올여름에 개봉될 예정인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의 공상과학영화 AI에 맞춰 베일을 벗게 되는 사이크는 추리력과 학습능력은 물론 극히 초보적인 의식(consciousness)을 갖고 있다.
사이콥(Cycorp Inc.)이 개발한 인공지능기계는 백과사전을 뜻하는 영어단어 엔사이클로피디어(encyclopedia에서 이름을 따왔다. 사이크의 창조주인 컴퓨터과학자 더글라스 레나트는 인공지능을 성숙시키기 위해 아직도 정보를 입력시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일반 컴퓨터와 다른 점은 주어진 자료를 추론해 직접 생각을 한다는 점.
입력된 데이터는 어마어마하지만 "독자적으로 생각을 한다는 것은 옳고 그름으로 구분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라든지, 설명이 불가능한 일반상식(common sense)의 개입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주어진 정보에서 추론해내야 하는 사이크로서는 벅찬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엄청난 정보량을 지녔음에도 가끔 8세 짜리 보다 못한 엉뚱한 판단을 내리는 것도 정서와 상식의 무의식적 조합을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나트는 사이크가 머지 않은 장래에 의식의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 문턱만 넘으면 사이크는 나름의 정서와 동기(motivation)에 반응하는 ‘살아있는 기계’로 변한다.
사이크를 이 정도로 키우기 위해 레나트를 비롯한 사이콥의 과학자들이 들인 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개인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500년에 해당하는 시간이 투입됐고 5,000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갔다. 자본주는 국방부와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주였던 폴 알렌이다.
프로그래머들은 사이크에게 판단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140만 개의 진술문(assertion)과 수백만 개의 어근, 이름, 서술, 추상적 개념 등을 입력시켰다. 그 결과 사이크는 통나무를 더 작은 나무로 쪼갤 수 있지만 테이블을 쪼갠다고 여러개의 조그만 테이블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느긋하게 쉰다(relax)는 감정을 표현할 만한 그림을 그려보라는 질문에 사이크는 서핑보드를 든 인간의 모습을 합성해 내놓았다.
음성인식기능을 갖추고 상대의 질문에 문자로 답하는 사이크는 인간에 가장 근접한 기계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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