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의 탄력성을 측정해 동맥경화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경희의료원 동서협진센터 박영배 교수(자율신경클리닉)는 기존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거나 초음파 등을 통해 혈관상태를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방법과 달리 직접적으로 혈관나이를 진단할 수 있는 ‘맥파 측정법’을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맥파란 심장에서 뿜어 나온 혈액이 혈관벽을 칠 때 발생하는 파동. 한의에서 ‘진맥’을 한다는 것은 바로 이 파동을 손목에서 측정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맥파에는 혈관의 탄력성과 혈액흐름상태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며 손가락 등 말초부위에서 맥파를 측정하면 ‘혈관나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검진 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항상 손발이 차갑고 피로에 시달리는 52세의 한 여성은 맥파검사를 받은 결과, 혈관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20세 가량 많은 70세 전후로 나타났다.
이에 운동과 더불어 약물ㆍ침치료를 약 한달 동안 받은 후 다시 맥파를 검사하니 혈관나이가 65세 전후로 호전됐다고 박 교수는 밝혔다.
박 교수는 "맥파를 측정함으로써 동맥경화증 등의 혈관질환을 조기에 발견, 예방할 수 있으며 큰 혈관 뿐 아니라 손가락혈관 같은 작은 혈관의 경화정도까지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검사비도 8,000원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중년 이후에는 한번씩 측정해 자신의 혈관나이를 확인, 적절한 예방 및 치료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박영신 기자 helle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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