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민역사를 갖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한인들이 이민문학 면에서도 활발한 작품 발표와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자부한다면 나도 ‘우물안 개구리’가 될지 모른다. 대부분의 문학활동이나 발표가 소수의 한인들만을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이민 1세들에게 영어가 이해하고 쓰기 어려운 탓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에 와 영어를 더 익히고 미국문학 공부를 해서 미 주류문단에 진출해 볼 엄두는 내지 못하고 한국에 작품을 보내 어떻게든 ‘등단’해야만 행세(?)할 수 있는 것으로만 아는 본국 지향적 문학 지망생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문학단체들은 또 얼마나 난립해 있고 상호 비방을 일삼는가. 글 쓰는 사람이 유명 단체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는 낡고 그릇된 사고방식을 가진 게 우리 문학가 자신들이다. 나도 가끔 글을 쓰지만 글 쓰는 이들이 공명심이나 아집을 갖고 편견된 사고방식으로 한번 출세해 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이곳 LA 근교에서 활약하는 기성 문학가(소설, 시·수필, 희곡 등)가 400명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작품 소재가 거의 ‘이민자의 비애’라든지’소수·실향민의 서러움’ 등 극히 제한적인 것을 탈피하지 못한다.
작품발표는 굉장히 많지만 역량 있는 평론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우물안 개구리’식이면 우리 이민문학은 결단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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