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시각
▶ 폴 크러그먼 <뉴욕타임스 기고>
캘리포니아 주민은 올 여름 빅 에너지사들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우며 단전사태에 시달리도록 각본이 쓰여져 있었다. 여름이 시작됐지만 단전의 기미는 없고 지난 여름 메가와트당 750달러를 호가하던 전기도매 가격은 100달러, 때로는 50달러까지 내려가고 있다.
전력난이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캘리포니아 주민이 전력 사용을 예상보다 5~10% 절감한 덕분도 있지만 전력공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 3월 주전체 발전용량의 3분의1에 해당되는 1만5000메가와트의 발전설비가 뚜렷한 이유 없이 놀고 있었는데 지금은 쉬고 있는 설비가 4000메가와트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도매회사들의 가격 조작설이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도매회사들이 고의적으로 전력공급을 줄였다는 사실을 한 발전소의 종업원이 증언하기도 했다. 천연개스 가격의 조작도 한몫을 했다. 캘리포니아주 최대의 천연개스 공급업체 엘파소 천연개스사가 지난 여름 파이프라인 공급을 조작해 캘리포니아주 내 판매가격을 앙등시켰다. 그 결과 전력생산 원가도 올라간 것이다.
천연개스 가격은 최근 50% 하락했다. 전력생산 원가가 낮아지고 소비자 절전으로 인해 수요가 줄고 정부 차원에서 조사의 손길이 강화됨에 따라 그동안 폭리를 취해왔던 도매회사들이 한 걸음 후퇴한 것이다. 본격적 여름에 접어들고 수요가 늘면서 또다시 단전의 위험이 도래할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주일 내로 새 발전소가 몇 개 문을 열고 향후 18개월내 완공될 발전소가 많이 있다.
캘리포니아주 전력난 해결로 가장 손해를 본 것은 전기도매가의 규제를 반대하며 에너지회사 편에 섰던 딕 체니 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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