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와 라스베가스 중간에 위치한 소도시 바스토우에서 지난 3월 영광의 미스 바스토우로 선발된 에밀리 아놀드(18)가 어찌 보면 사소하기 짝이 없는 ‘낙서 소동’으로 미스 바스토우의 크라운을 내놓고 고향에서도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된 것에 바스토우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바스토우의 자랑’이었던 에밀리는 그 외에도 1년 징역형에 1,000달러 벌금형이 병과되는 밴덜리즘 형사범으로 기소될 위기에 놓여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양분시키고 있다.
’분필로 차유리창에 두 개 단어를 써놓는 정도는 훈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와 ‘바스토우의 명예시장 같은 위치였으므로 사소한 잘못이라도 책임져야 당연하다’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바스토우 지역 언론은 거의 매일 이사건을 탑으로 다루고 있다. "잘못을 뉘우치는 뜻으로 미스 바스토우 크라운을 내놓는 것만 빼놓고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고 했던 에밀리는 결국 지난 주 키와니스 클럽 정기회의에서 미스 바스토우 2001의 크라운을 반납했다. 그리고 29일 바스토우를 떠나 애리조나주로 가겠다고 밝혔다. 형사기소 여부가 해결되지 않아서 에밀리는 아직 고교졸업장도 못받은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밀리는 바스토우 고교 실내체육관에서 1,000명의 졸업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떠들썩한 ‘졸업생의 밤’행사를 끝낸 뒤 친구 6명과 전통 행사의 일종인 ‘폐품 헌트’에 나섰다.
장난기가 발동한 이들은 월마트에 들러 두루마리 화장지 여러통을 산 뒤 밤 11시께 아놀드의 학교 라이벌 헤일리 크레어 집앞에 모였다. 에밀리와 헤일리는 학업이나 학생회 활동, 커뮤니티에서도 서로 앞뒤를 다투는 모범생이었다.
집앞의 나무에 화장지를 줄줄이 걸어놓을 이들의 계획은 집앞에 큰 나무가 전혀 없어 수포로 돌아갔고 그들은 마침 집앞에 세워진 헤일리의 차를 봤다. 에밀리는 분필로 차유리창에 ‘NOT NICE’, ‘MEAN’라고 썼다.
그때 마침 헤일리의 아버지 스탠 클레어(CHP 사전트)의 차가 들어왔고 이들은 픽업트럭에 올라타고 달아났다. 그러나 스탠은 즉시 동료경찰에 사건발생 신고를 하고 출동을 요청했다. 스탠의 차가 쫒아오는 것을 본 이들 7명은 헤일리 집으로 다시 방향을 돌렸다. 낙서를 지우고 사과를 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린 것은 3대의 CHP차량과 서슬퍼런 경찰관들이었다. 에밀리는 자신이 낙서를 했다고 자백했고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체포, 수갑에 채워진 채 경찰서로 끌려갔다. 스탠은 아직도 에밀리는 형사범으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방방 뛰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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