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싫은 학생 “아빠가 배워야 한대요”, 좋은 학생 “한국 방문때 자랑스러워요”
주말에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한국학교 다니는 2세 자녀들중 부모의 요구에 의해 의무적으로 가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학생들의 대부분이 한국 학교에 장기간 출석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꽤 많은 학생들이 부모에 뜻에 따라 의무적으로 다닌다고 밝혔다.
한국학교에서 8년째 수업을 듣고 있는 마크 김(13)군은 “한글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아빠가 배워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다니고 있어요. 다른 미국 친구들은 주말에 다들 노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6년째 수업을 듣고 있는 폴 김(15)군도 “한국학교에서 고급반을 다 마쳐 졸업식까지 했는데도 부모님이 계속 나가라고 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주말에도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게 귀찮을 때가 많아 숙제는 안 해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 학교에 5년째 자녀를 보내고 있는 이모씨는 “의무적으로 다니는 한이 있어도 안 다니는 것보다는 휠씬 낫죠. 열심히는 못하더라도 수업을 듣는 것으로 듣기 공부라도 되잖아요. 아이들이 원치 않아도 보내는게 나은 것 같아요” 아들이 억지로 학교에 다니는걸 알면서도 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2년째 수업을 듣고 있는 김주은(13)양은 “처음 시작할 땐 부모가 하라고 해서 시작했고 솔직히 불만이었어요. 다른 애들처럼 주말에 쉬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2중언어를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대화를 할 수 있으니 지금은 부모한테 고맙게 생각해요” 라고 전했다. 일부학생들은 “한국사람이니까 꼭 배워야할 것 같다, 한국 방문시 한국말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제2외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다”등의 이유를 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조윤정기자 yunjung@koreamtimes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