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칼럼]
▶ 이원로, 성균관대 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많은 사람이 오래 살기를 바란다. 다만 오래 사는 것 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값지다. 우리나라도평균 수명이 늘고 있어 요즘에는 80세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 손해 본 것으로 여긴다. 그러면 인간의 평균 수명과 최고 연령이 몇 살까지 늘어날까? 대체로 의학자들은 암을 완전히 퇴치할 경우 평균 수명 85세, 수명 한계를 120세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돼 유전자 조작과 치료의 발달로 인류의 건강과 질병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긴다면 위에서 추정한 예상은 빗나갈 것이다.
현대의학이 건강증진과 평균 수명을 연장하는 비결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것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의 영양물질이 부족해 생기는 결핍성 질환의 해결과 감염질환의 박멸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인은 옛날 왕들이 누리던 몇 십 배 이상 좋은 의료 혜택속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이 직면한 무능과 한계는 일상 경험되고 있다. 그러나 의학은 나날이 향상되므로 오늘의 불치병이 내일에는 완치될 수 있게 될 것이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건강 증진 또는 질병 치료 요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통계자료에 따르면 다가올 2020년대에는 세계적으로 사망원인의 제1순위가 동맥 경화성심혈관 질환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제1위는 감염성 질환이며 둘째가 결핍성 질병이다. 20년쯤 지나면 미개발국가 또는 개발도상국에서 감염이나 결핍성 질환이 극복되는 반면 동맥 경화성 질환이 창궐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동맥 경화성 혈관 질환이 70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가장 큰 사망원인이 된 지 오래다.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은 동맥 경화성 혈관병을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 동맥 경화성 혈관 질환이 급증하는 이유는 흡연인구의 증가, 고혈압의 부적절한 관리, 음식문화의 서구화 또 운동부족에 따른 놀랄 만한 당뇨병 증가와 고지혈증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혈관병 주범으로 지목되는 흡연,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을 동맥경화의 4대 위험인자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맥경화로부터 보호해 심장과 뇌혈관 질환을 방지하려면 위의 4대 위험인자를 철저히 제거하거나 관리해야 할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지혜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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