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강봉희(전 뉴저지 한인세탁협회 회장)
한인들이 미국에 이민와서 자기가 한국에서 전공한 것과는 무관한 직업을 갖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 직업인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개 자영사업을 하게 된다.
동포사회에서 사업을 2~3년 해서 자본도 축적되고 언어도 익숙해지면 준비하여 다음 단계 사업으로 도약하게 되는데 이때에 하게 되는 것이 세탁소라고 한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세탁소는 동포사회에서 Second Business로 각광받아 왔다.
이 장사 저 장사 다 해 본 어떤 교포가 최근 세탁소를 시작해서 얼마 해보고 하는 말이 “아니 이렇게 편한 장사를 이제까지 모르고 허송세월만 보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현재 미국의 스몰 비즈니스 현황은 Retail store는 점점 대형화되어 가거나 또한 대규모 할인정책을 쓰고 있다. 우리가 어떤 샤핑센터에 가 보더라도 거의 모든 store가 프랜차이즈나 체인스토어이지 개인 단독 store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가 하는 세탁업은 순수한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대형점포의 위협을 덜 받는 편이지만 최근 들어서 대도시에 대형 런드로멧이 들어와서 종전과는 달리 편리위주의 부대시설, 즉 카페테리아나 즉석 수선 서비스 등 고급화 시설로 지역주민들을 공략한다고 한다. 현재 미국은 최고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같은 스몰 비즈니스가 악화 일로에 있는 것도 이런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점차 확대되면 우리 세탁업계도 만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즈음 세탁업계의 사업환경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카운터에서는 매일같이 손님들에게 시달려야 하고 오른쪽을 보면 기계장비가 고장나서 주인을 긴장시키고 또 왼쪽을 보면 종업원이 툭하면 안 나오고 종업원이 안 나오면 그 일은 모두 주인 몫이다.
그 뿐인가. 정부당국, 즉 EPA, OSHA, 소방소, 보건소 등등에서 행정규제 조항을 가지고 조여오고 있다. 이제는 종전같은 안일한 경영방식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꾸준히 정보를 입수하고 배우는 학생의 자세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사고를 갖춰야 변화해가는 사업환경에 적절히 대처해 나갈 수 있다.
이렇게 어려운 조건에서 하루 하루 사업을 감당해 나가는 우리 자신이 그래서 어떤 때는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인들의 소기업 신조를 보면 푸줏간을 3대째 해오고 식당을 2대째 물려오고 하면서 가업으로 50년, 100년씩 소기업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
우리 한국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세탁소를 자식에게까지 물려주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제는 우리도 주어진 사업환경에 적극적으로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면서 우리 직업에 자부심을 가질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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