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ㆍ심부전치료제 ‘아서틸(Acertilㆍ성분명 페린도프릴)’이 매년 500여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뇌졸중 재발률을 28~50%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제약회사인 세르비에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유럽고혈압학회에서 이 같은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고혈압학회(ISH)가 뇌졸중의 재발예방과 관련한 유의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1997~2000년까지 4년간 아시아ㆍ유럽ㆍ호주 등에서 6,105명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환자 중에는 중국인 1,500명, 일본인 800명 등 동양인이 38%나 포함됐다.
임상시험 결과 아서틸은 뇌졸중 재발위험을 28%, 심혈관 사고 38%, 치매 34%, 인지기능 장애를 4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재발률은 50%나 줄었다.
밀라노 유럽고혈압학회에 다녀온 이방헌 한양대 의대 교수(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ㆍ사진)는 "이번 임상연구 대상 뇌졸중 환자의 38%가 중국ㆍ일본인 등 동양인으로 구성돼 있어 연구결과가 국내 뇌혈관질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WHO와 ISH가 아서틸을 임상시험 의약품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 한국세르비에의 에릭 렝보 사장은 "하루 1회 복용으로 24시간 혈압강하 효과가 유지되고, 뇌혈류량에 영향을 주거나 저혈압을 유발하지 않으며, 동맥벽이 두꺼워지거나 혈관내막에 혈전이 생기는 고혈압성 동맥구조 변형을 정상화시키는 유용성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세르비에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집중 홍보하는 한편, 대형 종합병원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마케팅활동을 중소 병ㆍ의원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아서틸은 지난 1992년 국내에 출시됐으며, 지난해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뇌졸중은 전세계서 매년 510만여명, 국내에선 3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1~2위 사망원인 질환. 뇌졸중을 앓았거나 가벼운 뇌졸중을 앓았던 환자 중 20%(국내 50%)가 5년 안에 뇌졸중 재발, 심장마비 등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확실한 치료 및 재발예방 방법이 없어 혈전용해제ㆍ아스피린 등이 일부 처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