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억년후 태양 뜨거워져 나무 타죽고 바닷물 말라
영화 ‘애니 홀’에서 젊은 우디 앨런이 우주에 대해 걱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주가 평창된다는 사실을 책에서 읽은 그는 걱정 때문에 학교숙제를 할 수 없었다.
"언젠가는 산산조각이 날거야. 그 때가 모든 것이 끝장나는 날이야"
이 얘기를 듣던 엄마가 정신차리라는 듯이 한 마디 던진다.
"너는 브룩클린에 살고 있어. 브룩클린이 챙창하지는 않아"
브루클린이 산산조작나지는 않더라도 우디의 걱정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얘기다.
우주가 소멸하기 전에 언젠가는 대파국의 날이 올 것이다. 물론 우디가 지금 상상하는 양상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과학자들은 인간이 사는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의 중심, 즉 태양의 수명을 약 100억년으로 추산한다.
수명이 반쯤 지난 태양은 지금 서서히 더 밝아지고 있다.
10억년 뒤에는 태양이 방출하는 에너지가 현재 수준보다 최소한 10%정도 증가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구는 뜨거운 금성처럼 변한다.
지구상의 식물은 태양의 열기 때문에 시들고 이산화탄소의 양은 수직으로 떨어지게 된다. 바닷물은 태양열 때문에 말라버릴 것이다.
이때까지 인간의 후예가 지구상에 살아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살아있다면 한 가지 탈출루트는 화성으로 가는 것이다. 화성은 지구보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선선하다.
하지만 춥고 고비사막처럼 건조한 화성을 인간의 서식지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이 선행돼야 한다. 아직은 먼 이론에 불과하지만 인공 그린하우스 가스로 화성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 화성 궤도에 거대한 거울을 설치, 태양빛을 모아 화성표면에 비추거나 화성 극지를 조준, 얼음을 녹이는 것등이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같은 화성의 기후 및 토양 개조로 인간이 우주복을 착용하지 않고도 화성에서 생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화성이 유일한 탈출구는 아니다.
UC 산타크루즈 대학의 도널드 코리캔스키 교수 연구팀은 외계탐사선을 지구밖으로 발사시킬 때 사용하는 것처럼 인력을 이용해 지구공전궤도를 확장, 지구의 멸망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지구옆을 지나는 소혹성의 힘을 받으면 지구도 우주선처럼 현재의 공전궤도를 더 크게 확장할 수 있으며 이 운동을 수천 년마다 반복할 경우 지구의 생존기간은 수십 억년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태양이 수명을 다해가면서 지구는 결국 생존할 수 없게 된다.
내부의 핵연료가 소진되면서 태양은 어마어마하게 큰 적색거성으로 변하고 이때 발생하는 엄청난 폭발에너지는 주변의 수성, 금성, 지구, 화성등 모든 태양계의 혹성을 집어 삼키게 된다. 그리고는 열기와 가스가 냉각하면서 응축돼 크기가 지구만큼 작아진 죽은 별로 되는 것이다.
만약 이때까지 인류 혹은 후대의 고등생물이 생존한다면(인간은 공룡이 살았던 1억6,000만년에 비하면 아주 짧은 250만년을 지구에 살았지만 인류를 파괴시킬 수 있는 가공할 힘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따뜻한 항성의 주위를 도는 다른 혹성을 찾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비약적인 과학발전이 전제돼야 한다.
아무리 빠른 우주선이라도 다른 혹성에 도달하려면 수백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야 한다. 우주선을 타고 가면서 태어나고 죽고 또 태어나고 죽는 세대교체가 수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 프록시마 센타우리마저도 4.3광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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