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 12시가 지나 동생이 혈압이 올라 응급실을 찾아갔다. 50대 중반의 백인 의사가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동생이 2년 전 이혼 후 사내아이를 혼자 키우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혈압과 심장에 이상이 온 것 같았다. 보험도 없고 재정적으로 넉넉지도 못한 데다 애도 집에 혼자 있어 걱정이 되어서 의사에게 간단히 치료만 받고 집에 가겠다고 했어요. 그 의사는 “나도 이혼해서 13살 난 애를 혼자 키우는데 당신이 지금 의사의 반대에도 퇴원하겠다고 나가면 당신 아들을 당장 볼 수는 있겠지만 잘못되면 영원히 못 보게 될 것”이라며 입원을 해서 검사를 다 받고 가라고 했다. 네이버후드(Neighborhood) 프로그램이 있어 하루 입원은 돈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안심을 시키고는 치료를 잘해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한국어로 안내해주는 사람은 “이 병원은 개인병원인데 그런 프로그램이 어디 있느냐”고 오히려 빈정거리는 것이 아닌가. 생명을 먼저 지키고 돈은 나중에 따지자는 미국 의사의 태도와는 천양지차였다. 병원에서 일하는 한인들은 미국의사의 인도주의 정신을 본받아 무엇이 우선인지를 깨닫고 병원을 찾는 환자를 편안하게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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