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테러사건 후 증시의 향배는 초미의 관심사중 하나다. 장을 열면 과연 뉴욕증시의 주가는 어떤 궤적을 그을 것인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미 증권 당국은 정부 채권시장은 오늘(13일)부터 개장하기로 결정했으나 주식 시장은 빠르면 금요일, 아니면 다음 월요일부터 열기 로 했다. 세계 주식시장 관계자들이 미국시장의 개장을 기다려 왔고, 미국도 세계 경제의 중심부로서의 기능을 시급히 보여줘야 할 책무도 있으나 현실 여건상 당장 개장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우선 이번에 사라진 쌍둥이 빌딩과 주변에 있는 각종 증권사 본사 및 지사 직원들의 출퇴근과 각종 시설물의 완전 가동이 아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심리적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측면도 있다.
즉 당장 개장하면 거래량이 급감할 우려가 있는데 여기에 심리적 충격이 가해지면 주식가격의 왜곡이 심화되어 오히려 안 여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심리적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된 상태에서 개장되면 어떤 상황이 올까?
일단 세계의 다른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하나의 가이드가 될 수 있다.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국방부 건물이 불타던 날 유럽 각국의 증시는 대체로 5∼10%의 하락을 보였고, 아시아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 무려 12%나 폭락했다.
그러나 어제 유럽시장은 어느 정도 반등되어 상당한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세계의 다른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하락세도 생각보다는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그래도 여전함을 보였다.
유가 상승도 그렇게 크지 않았고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원유공급의 지속을 천명했다. 따라서 과거의 오일쇼크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건 자체는 인명의 피해나 재산의 손실 등으로 볼 때 주식시장에 악재임에는 틀림없다. 작년 3월부터 떨어져 온 주식시장에 또 한번의 타격을 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항공 및 보험관련 주식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하락은 있겠지만 폭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연방준비은행은 일반 소비자의 신뢰도가 악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지켜볼 것이다. 특히 지난 주 고용사정이 극히 나빠져 이자율 인하의 원인이 제공되었기 때문에 다음 번 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큰 폭의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개장되기 바로 전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도 추가적 세금 감면 등을 논의할 것이며 국방비 지출이나 안전조치에 대한 정부의 지출을 의회의 제동 없이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상과 같은 조치들은 일반 소비자나 투자자들의 심리를 호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섣부른 매매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느껴진다. 보유 주식을 다시 한번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시장이 개장되었을 때 큰 이유 없이 폭락하는 좋은 종목이 있으면 한번 들어가 보는 것도 오히려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