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한 함께하는 월드컵’ 가능성도
▶ 분산개최 찬성론 ‘쑥’, FIFA 주도 반대론 ‘들썩’
테러참사에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도 사실상 날아갔다.
한국측 조직위는 당장 월드컵 안전문제가 초미의 과제로 부각된 상황에서 이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남북한이 함께 하는 월드컵’ 가능성은 아예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월드컵 딜’을 할 형편이 못된다. 북한이 비록 뒤늦게나마 이번 참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테러 반대목소리를 보태기는 했지만 엄연히 미국으로부터 ‘깡패국가’로 찍혀있는 처지인 때문이다. 지난 96년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에서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개최 결정이 난 직후부터 한국측은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분산개최를 목표로 북한 설득에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더 이상 반대여론을 추스릴 여력이 없어진 것이다.
특히 제프 블래터 회장 등 FIFA 집행부는 내심 남북한 분산개최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도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 구축이라는 한국측의 명분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지지하는 태도를 취해왔으나 이번 비극을 계기로 마음놓고 반대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 그렇잖아도 시일촉박 등을 이유로 최근들어 분산개최 불가론에 불을 지펴온 FIFA는 일부 본선진출국들이 안전을 이유로 북한행에 난색을 표할 경우 이를 우군으로 삼아 분산개최 불가를 조기에 공식화해버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내의 여론 또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블래터 등 FIFA 집행부와 마찬가지로 ‘비둘기 월드컵’ 명분때문에 낮은 자세를 취했던 사람들이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이는 어느때보다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분산개최 주창자들의 "이런 때일수록 북한을…" 주장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쑥 들어간 상태다. 게다가 한국내 10개 개최도시들도 그동안 분산개최가 실현될 경우 자기지역 경기를 ‘빼앗기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며 물밑 신경전을 펼쳐온 점까지 감안하면 분산개최 가능성은 그야말로 한오라기 실낱만큼도 안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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