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 여자조종사, 남태평양 정글 추락설 대두
1937년 7월, 미국 여성파일럿 아멜리아 어어하트가 세계일주비행 도전 중 파푸아 뉴기니의 남태평양 정글에 추락했다. 당시 그녀는 록히드 마틴제 엘렉트라 호를 조종하고 있었다. 그후 이 추락사건은 20세기 항공기 역사상 가장 해묵은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다.
그런데, 호주의 베테런 조종사 데이빗 빌링스가 이어하트 미스터리를 규명하겠다며 발벗고 나섰다.
빌링스는 지금까지 수없이 제기된 이어하트 실종이론 중 가장 근접한 목격자 및 문서증거를 갖고 있다. 그는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5년, 뉴 브리튼섬 정글에서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던 호주군인들이 남긴 증언테입 및 첩보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정글속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정찰활동을 벌이던 호주군 정찰대는 정글 깊숙히 파붇힌 비행기 잔해를 발견한다. 정찰대는 첩보지도에 이 추락 비행기의 제작번호 C/N 1055를 휘갈겨 써넣었다. 그런데, 이 번호는 바로 이어하트가 조종했던 엘렉트라의 제작번호와 같은 것이다.
빌링스는 이 지도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탐사 후원자를 물색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도 빌링스의 노력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하트 실종 미스터리에 관하여는 많은 가설들이 제기되었다. 그 가운데 가장 최근 파견된 탐사대는 또 다른 이론에 기초하고 있고, 올 겨울에 파견될 탐사대는 제 3의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미국인들이 빌링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것은 지난 60년간, 이어하트가 연료부족으로 추락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빌링스는 자신이 미스터리를 해명할 증거와 해답을 손에 쥐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정찰지도상에 ‘마벨로 리버벨리’라고 표기된 지역이 이어하트 비행기의 추락지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빌링스는 1990년대 초반부터 뉴 브리튼에 추락한 것으로 믿어지는 비행기 잔해 발견을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했다. 그는 1945년,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다는 호주정찰대 대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과 함께 현지를 답사했다. 한때 20명에 달했던 정찰대원들 중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두 명 뿐이다.
그중 한 명인 83세의 예비역 대위 켄 백하우스는 이렇게 증언했다.
"일본군 정찰도중 비행기 잔해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미군 아니면 일본군 전투기 잔해일 것으로 생각했다. 지상에 돌출된 한쪽 날개로부터 파괴된 조종석을 들여다 보았으나, 워낙 정글에 묻혀있어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이어하트는 1937년 7월 2일, 항법사 프레드 누난과 함께 뉴기니아 레이에서 국제날짜 변경선 근방의 작은 섬 하우랜드로 비행도중 실종되었다. 그간 전문가들은 이어하트가 짙은 구름 때문에 하우랜드를 식별하지 못했고, 강한 바람 때문에 정확한 비행거리 파악에 실패했다고 믿어왔다.
반면, 빌링스는 이어하트가 하우랜드 섬에 근접하지 못한 채, 다른 섬에 착륙하기 위해 기수를 돌렸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빌링스의 가설은 이어하트가 남긴 최후교신 내용과 모순된다고 반박한다. 이어하트가 마지막 순간 하우랜드를 찾지 못해 다급해 했으며, 연료가 30분치 밖에 남지 않았었다는 것이다.
하여튼 빌링스는 자신의 이론을 가지고 미국에서 후원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스미소니언 박물관, 록히드 마틴, 이어하트의 비행기에 장착됐던 와스프 엔진 제작사인 프랫 & 휘트니 등을 접촉했으나 하나같이 부정적 반응 뿐이었다.
빌링스는 또한, 할리웃 스타이자 공군출신인 챨턴 헤스턴, 역시 유명배우이자 조종사인 존 트라볼타 같은 유명인들까지 만났다. 하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에서 빌링스의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전부다.
이와 관련, 스미소니언 우주항공 박물관의 일반항공 큐레이터 도로시 코크랜은 이렇게 말한다.
"이어하트 미스테리와 관련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후원을 요청한다. 그 모든 가설에 일일이 응할 수는 없다"
코크랜은 또, 지금까지 가장 신빙성 있는 이론은 작가 엘진과 마리 롱이 ‘아멜리아 이어하트: 미스터리는 해결됐다’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책에서, 이어하트는 단순히 연료부족 때문에 하우랜드 근처 태평양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올 연말 매릴랜드 소재 심해탐사 회사인 노티코스사가 300만달러를 투자, 심해 1만 7,000피터 지점을 탐사하려는 것도 이 이론에 바탕을 둔 것이다. 또,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본부를 둔 ‘국제 역사적 항공기발견그룹’도 조만간 50만달러를 투자, 하우랜드 남쪽 태평양상 한 작은 섬을 수색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빌링스는 자신의 계획대로 헬리콥터에 정글속 금속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자기측정기를 부착할 경우, 경비가 10만달러 밖에 안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빌링스는 지금까지 호주 정찰대원들과 함께 뉴 브리튼을 여섯 차례 방문하는 동안, 개인경비를 2만 5,000달러나 지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비행기 추락지점을 길이 1 킬로미터, 넓이 0.5 킬로미터로 압축했다.
이에 대해, 록히드 마틴의 제프 로즈 대변인은 호주 정찰대원들이 남긴 오래된 정글지도와 엘렉트라호의 제작번호는 의문투성이라고 말한다.
"전시에 뉴 브리튼 정글속의 호주 정찰병들이 어떻게 실종 비행기의 제작번호를 알아서 첩보지도에 표기할 수 있단 말인가"
로즈는 반문한다.
로즈는 그 지도는 사기가 아니면, 어떤 다른 내용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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