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한 테러사건의 여파가 발생 8일째를 맞는 18일에도 오렌지카운티 일원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카운티를 찾은 방문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갈 비행기편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가 하면 카운티 일원 식당들은 최근 고객들의 발길이 부쩍 감소,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런가하면 성조기 및 성조기가 그려진 T-셔츠 혹은 운동모 등을 제조하는 일부 업체들은 주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듦에 따라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등 뜻하지 않은 ‘테러특수’를 누리고 있다.
◆식당업계
피자 판매점에서 고급 식당에 이르기까지 카운티 일원의 대다수 식당들은 테러사건 이후 고객이 격감, 매상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주민들은 테러사건으로 외식을 삼가고 있고 사업 미팅을 취소하는 사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어 식당들의 매상이 감소하고 있는 것.
오렌지 소재 ‘시트러스 시티 그릴’은 점심시간대 매상이 30~40% 감소했으며 특히 저녁시간대 매상은 그 이상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가든그로브 소재 한 한인운영 식당도 매상이 20%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업주는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테러사건이 발생, 소비자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어느 누구도 외식을 즐기며 기분을 낼 상황이 전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자 일부 식당들은 종업원들을 일찍 귀가시키고 있다.
◆발묶인 관광객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라구나비치 별장에 이르기까지 카운티를 방문한 관광객들 가운데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편을 구하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체류를 연장한 사람들이 수백명에 달하고 있다.
라구나비치시는 여행 혹은 사업을 목적으로 시를 방문한 300여명의 관광객들이 발이 묶인 채 항공운행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뉴포트비치시에서 발이 묶인 방문객은 6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애나하임 소재 디즈니랜드 호텔은 체류를 연장한 고객 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그 숫자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구나비치와 뉴포트비치 소재 호텔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체류를 연장한 고객들에게 할인요금을 받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카운티의 주요 산업이 관광임을 중시, 테러사건의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관광업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뜻밖의 ‘테러특수’
성조가 그려진 T-셔츠, 운동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 전체를 경악과 슬픔에 휩싸이게 한 테러사건이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면서 이들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든그로브 소재 한인운영 모자 제조업체는 "테러사건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면서 이같은 운동모 주문이 급증,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주문은 몇백개 단위에서 몇천개 단위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소매가격으로 5달러에서 10달러 사이 운동모 주문이 가장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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