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라덴 테러증거...’집단안보’ 미 지원
미국과 영국이 2일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인 탈레반에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넘기든지 아니면 공격을 받든지 양자택일하라고 거듭 촉구하고, 탈레반이 이같은 요구를 다시 거부한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집단 안보권을 발동함으로써 아프간 공격에 NATO군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탈레반이 알 카에다를 넘기고 테러리스트 캠프를 파괴하지 않을 경우 응분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협상 없이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탈레반 정권에 빈 라덴을 포기하든지, 표적 공격을 받든지 양자택일하라고 촉구했다. 블레어 총리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민간인 살상을 피하기 위해 인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하겠다"면서 "탈레반을 물리치거나 아니면 탈레반에 패배하는 선택만이 있을 뿐이며 우리는 반드시 이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면 압둘 살람 자에에프 주파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빈 라덴이 테러 주모자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는 그를 인도할 수 없다"면서 양국의 요구를 또다시 거부했다.
그러나 조지 로버트슨 NATO 사무총장은 "빈 라덴 조직이 9·11 테러에 가담했다는 ‘명백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미국이 제시했다"고 못박고 "이는 NATO가 집단 안보조항인 NATO조약 제5조를 발동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국은 빈 라덴과 알 카에다가 9·11테러를 주도했다는 주장에 대해 NATO의 객관적 인정을 획득했다.
한편 미국방부 관계자는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이 대테러 전쟁을 협의하기 위해 중동지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내 아프간 접경지역의 상황도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군사도시 퀘타의 공군기지에 소개령이 내려졌으며 이는 미 공군기 편대가 아프간 국경에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돼 공습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퀘타는 탈레반 근거지인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일반 여객기로 한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전략 거점이다. 이 소식통은 "원래 비행장에 있던 파키스탄 공군기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현재는 착륙장이 비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영국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 아프가니스탄 내에 있는 빈 라덴의 테러조직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군사 작전은 수개월이 걸려야 성공한다고 보도했다.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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