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인한 작금의 끔찍스런 사태를 보며 미국의 천재작가 헐만 멜빌(Herman Melville)의 Moby Dick을 떠올린다.(우리 말로는 ‘백경’으로 번역됐는데 흰 고래라는 뜻이다)
소설의 내용인 즉, 고래에게 다리 하나를 잃은 선장(아합)이 원수를 찾아 헤매다 결국 모든 사람이 죽고, 한 사람만 살아 돌아온다. 그의 이름이 이스마엘(Ishmael)이다.소설의 첫 문장도 「Call me Ishmael.」이다.
이쯤만 해도 창세기를 읽은 사람은, 머리 속에 반짝 하며 스쳐가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아합(Ahab)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7대 왕으로 재위 22년간 이스라엘을 초강국으로 만든 왕이었으나 성경의 기록으론 「그 전의 모든 사람 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더욱 악을 행했다」고 전해지는 바로 그 인물이다. <열왕기 上 16:30>
그에 비해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첩생으로 하갈의 몸에서 났다. 따라서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전처 사라의 자손인 이삭과는 배 다른 형제간이다.(하갈은 사라의 몸종이었다). 지금 중동의 바글 바글 끓는(sizzling) 문제는 모두, 이 두 사람의 후손들간의 갈등의 문제인 것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삭의 위대한(?) 후손들은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지내오며 결국은 이 역사의 주류(主流)로 떠올랐고 이스마엘의 후손(모슬렘)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두리 신세다.
독자들이 잘 알다시피 유대인들은 유럽 각국의 비호를 받으며 제 나라에 돌아와 독립을 선언했으며(1948년) 그 전부터 살고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몰아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이 두 민족은 조상이 이복형제간임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아브라함이 그들의 조상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수천년을 싸우고 있다.
도무지 이 모든 문제가 발생되는 것은 성경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성경은 이스마엘 후손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 것일까. 창세기 17장 20절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어 생육이 중다(衆多)하여 그로 크게 번성케 할지라. 그가 열 두 방백(方伯)을 낳으리니 내가 그로 큰 나라가 되게 한다」
이런 구약의 말씀으로 비추어 보면 이 두 민족이 천추만대의 원수처럼 서로 물고 뜯고 죽이고 찢으며 지낼 것이라는 아무런 시사도 보이지 아니한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차라리 서로 화목하며 천복을 누리는 백성으로 살아가길 바라고 계시는 것 아닐까. 그에 비하면 이스라엘은 너무 원리원칙에 의거하여 호전적이고 공격적이며 잔인하고 이기적이다.
엘리의 종교가 중요하면 알라의 종교도 존중되어야 하지 않을까.(엘이나 알은 모두 하나님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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