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주요 신문 및 방송들은 배리 본즈의 한시즌 홈런 신기록 기사로 메워졌다. 그러면서 박찬호 선수를 ‘희생양’으로 비아냥대는 듯한 기사들을 내보냈다. 그러나 TV로 게임을 본 나로써는 다저스 경기전 며칠간 휴스턴 피처들이 본즈를 피하는 피칭을 한것에 비해 당당하게 맞대결 한 것은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너무 일찍 본즈에게 직구를 던진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것이 역사의 한장으로 지나갔다.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있는 것이고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본즈의 기록도 깨질 것이다. 본즈에게는 기록 경신의 역사적인 홈런이었지만 박찬호 선수는 그저 홈런 두방 맞은 것 쯤으로 생각하고 잊어야 할 것이다.
게임중계를 보면서 박찬호 선수의 허리가 100%는 아닌듯 느껴졌다. 왜 그런 상황에서 등판을 해야 했을까? 만약 허리를 이유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면 워낙 본즈의 홈런기록으로 시끌대는 상황에서 ‘겁장이’라는 비난이 날아 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박찬호 선수의 2001년 시즌은 끝났다. 그리고 그가 다저스에 남을 것인가 다른팀으로 이적할 것인가에 모두의 관심이 쏠려 있다.
2,000만달러 연봉설이 누구에게서 나왔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바라건대 박찬호가 다저스에만 미련을 갖지 말고 모든면에서 유리한 쪽으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국인으로 최초로 메이저 리그에 와서 고생을 많이 했고 훌륭한 성적을 쌓았다고 본다. 박찬호 가 다저스에서 뛰는 동안 보이지 않는 시기, 질투, 차별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더욱이 최근에는 연봉과 관련, 전담 캐처 크루터 문제가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제 박찬호 는 이런 것들을 뒤로 해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는 그날 경기가 끝나면 모든 것을 잊어야 한다.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마음에 담지 말고 그저 다음을 준비 해야 하는 것이다.
LA 한인 팬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박찬호 선수는 최고의 조건을 제시하는 팀으로 서슴없이 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홀로 서야 하고 질적으로 최고의 투수가 되어야 한다. 80년대 필라델피아 필리스 피처중 스티브 칼튼이란 선수가 있었다. 칼튼은 인터뷰 안하는 투수로 유명했다. 선수는 성적으로만 말하는 것이다. 박찬호도 항상 이 자세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신문들도 너무 과격한 헤드라인은 자제했으면 좋겠다. 한 게임 잘하면 하늘로 올려 놓았다가 한 게임 잘못하면 땅으로 떨어뜨리는 식의 기사는 바람직하지 않다. 2002년 시즌 오픈 전까지 체력관리를 잘해서 내년에는 어떤 팀에서든 20승 이상을 올리는 A급 투수로 자리를 잡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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