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tailer’-. 이런 단어를 본적이 있는가.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SCoco’는 요즘 일본에서 아주 잘 나가는 편의점이다. 이 상점에 들어가 보자.
매장 전체가 산뜻한 인상이다. 한 쪽에는 스낵코너 같은 것도 마련돼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편의점과 크게 다른 게 없다. 진열된 상품이 다르다. 술, 담배 또 비키니 매거진-. 보통 편의점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그 해답은 이 편의점 이름의 첫 글자 s에서 찾을 수 있다. s는 ‘she’를 상징한다. 동시에 slender, smart, stylish 등도 의미한다는 것. 여성고객 전문의 편의점이기 때문. ‘SCoco’, Coco란 로고에 s자만 앞에 붙은 여성전문 편의점은 일본 전역에 900여개에 이른다. 하나 같이 성업중이다.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얘기냐고. 일본이 지난 10년동안 기록적 불경기를 앓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 모든 산업이 뒷걸음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비즈니스만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 하는 이야기다.
이 여성전문 편의점은 불경기의 부산물이다. 유수 대기업들이 도산하는 마당에 어떻게 하면 생존 할 수 있을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던 끝에 착안 된 게 여성만을 타겟으로 한 새로운 편의점 아이디어다.
변하고 있는 일본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에 착안 한 것으로 가령 ‘SCoco 벤또’(도시락)같은 상품이 그 히트 품의 하나다. 적은 양에, 저칼로리 식단의 도시락으로 slender를 지향하는 여성 심리를 자극한 상품으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
틴에서 20∼30대 젊은 여성을 겨냥한 이 ‘shetailer’산업은 이제 붐을 맞으면서 전 서비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기가 얼어붙었다고 난리다. 항공업계가 마비되니 유통업이 안되고 관광산업이 도산될 지경이라고 아우성이다. 테러전쟁 탓이라고 한다.
이 와중에 새로운 아이디어의 비즈니스들이 선출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을 향한 증오심을 상품화한 비즈니스가 그 하나. ‘오사마 마우스 패드’가 그것으로 그 가증스런 얼굴을 매일같이 짓누르라는 의미에서 이런 상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
애국심을 상품으로 한 비즈니스도 성업중이다. 그 중 잘 팔리는 것은 성조기와 관련된 상품으로 T-셔츠에서, 장식용 접시에 이르기까지 성조기를 새겨 넣은 상품 개발이 유행을 타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불경기 일수록 이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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