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과 밤의 두 얼굴 가진 묘한 배역… 마음에 쏙"
오랜 만이다. MBC TV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를 끝으로 긴 휴식에 들어갔던 박선영이 훨씬 예뻐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잠깐 쉰다 해도 가끔씩 연예정보프로그램에 등장해 동정을 알리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박선영은 그냥 쉬었다.
박선영이 이제 슬슬 연기를 해봐야지 하고 있을 때 딱 맞게 들어온 작품이 SBS TV주말극 <화려한 시절>(극본 노희경, 연출 이종한)이다.
여기서 그는 여주인공 오민주를 맡았다. 오민주는 낮에는 가짜 대학생, 밤에는 외국인 클럽 아가씨로 일탈을 일삼는 ‘야누스’다.
♠ 외모가 부드러워진 선영
“살이 쪄서 날카로운 이미지가 사라진 것 같아요.”
볼에 적당히 살이 붙어있다. 쉬는 동안 체중이 5kg이나 불었다. 다시 빼고있는 중. 살이 올랐다는 이유 만으로 부드러워진 것은 아니다. 그 사이 치아 교정을 받았다.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생각 만큼 큰 재미는 없었다. 국내 여행이란 아무래도 알아보는사람이 많아 맘껏 즐기기가 힘들었던 탓이다. 또 아버지가 구강암에 걸려 병 간호를 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초기에 발견해 거의 완치 단계”라고 한다.
♠ 심리가 복잡해진 선영
“정말 슬슬 일 해야지 하는 차에 <화려한 시절> 출연 제의가 딱 들어왔어요. 거기에 오민주라는 역은 지금껏 했던 역과는 너무나 다른, 정말 멋진 배역이었거든요.”
박선영이 이로톡 오민주에 반한 이유는 복합적인 캐릭터라는 데 있다. 자신의 대표작이 돼버린 MBC TV 미니시리즈 <진실>처럼 박선영은 선악 구도가 뚜렷한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다.
“오민주는 정말 묘한 애예요. 나쁜 애도 아니고, 좋은 애도 아니고…. 노희경 작가가 중반이후에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할 테니 초반엔 그냥 강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시더군요.”
도대체 오민주는 어떤 인물일까. 어렸을 때 엄마가 이모에게 자신을 맡기고 미국으로 떠난 뒤 뒤틀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여자로, 밤에는 이태원의 외국인 클럽에 나간다. 낮에는 가짜 대학생. 신분 상승과 미국행을 위해 선택한 남자 장석진(지성 분)을 거짓으로 만나다 사랑에 빠져버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석진의 동생 철진(류승범 분)도 그를 연모하게 되고, 그들의 삼각사랑은 가난한 시대의 굵은 상처로 깊게 남는다.
♠ 지금도 배우는 선영
높은 시청률은 확실히 믿는다. 노희경 작가_이종한 연출이 엮어 낼 작품성을 연기자들이 얼마나 뒷받침해줄 지가 문제일 뿐.
박선영은 처음 만나는 상대 역 탤런트 지성과 친해지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그리고 류승범과 공효진에 대해선 ‘귀여운 것들이 연기도 잘 한다’며 제법 선배 티를 낸다.
“이종한 PD가 촬영전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론>이란 책 한 권을 주셨어요. 이 PD님과 박근형 선배님은 어떻게 보면 구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연기가 가장 기본이라며 그걸 찾으라고 하셨어요. 저 이 작품 끝나면 정말 대단히 커있을 것 같아요.”
박선영은 극중 배역처럼 욕심이 많은, 하지만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있는 야누스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음 달 3일 첫 방송될 <화려한 시절>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