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당국, 처음으로 기지이양 시기 못박아
엘토로 공항 신축이 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구 엘토로 해병기지의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는 연방 해군은 29일 처음으로 기지를 오렌지카운티에 양도하는 일정을 밝혔다.
카운티를 방문한 해군 참모총장 부관 H.T. 잔슨은 5명의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교환한 뒤 내년 2월22일까지 엘토로 기지의 양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의 이런 결정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지난 23일 구 엘토로 해병기지에 국제 공항을 신축하는 안을 3대2로 통과시킨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기지 양도 승인 마감일이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첫번째 공항신축 절차는 우선 해군과 연방 항공청(FAA)이 합동으로 엘토로 공항 환경검토 작업에 돌입하는 것이다. 해군은 검토작업 결과를 토대로 기지 양도 여부를 결정한다.
양도쪽으로 승인이 나면 주민들이 이를 살펴볼 시간이 주어진다. 이후 별 하자가 없으면 4월15일 이전에 기지 인계인수 당사자들이 공식으로 서명을 하게 된다.
이로써 실제 기지 양도작업이 시작되며 이는 기지 정리로 인해 수년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기지가 완전히 이양되기 전에 제한된 방식으로 항공기 운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 지지파는 오랫동안의 ‘지지부진과 지연’으로 불만이 쌓여 있었으나 이번 해군 당국의 구체적 일정으로 고무돼 있다.
그러나 반대파도 어느 부분에서는 이를 희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록 해군 당국이 2월22일까지 양도 승인 일정을 못박았지만 공식적인 승인은 4월15일쯤에나 공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대파는 이미 공항 대신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자는 취지의 주민발의안의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여서 내년 3월5일 선거에서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면 4월15일 이전에 엘토로 공항 신축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파는 받은 서명 자체는 유권자 등록사무소에서 적법성을 인정받았으나 서명 자체 캠페인이 주민을 오도하는 내용에 있어 캠페인 자체의 적법성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엘토로 해병기지는 1999년 7월 폐쇄됐으나 아직도 로컬 정부로 이양되지 않은 희귀한 상태다. 1990년대 미 전국적으로 56개의 군기지가 문을 닫았으나 엘토로만이 유일하게 연방 정부로부터 재개발 계획을 승인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UC어바인이 지난달 발표한 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운티 주민들은 공항 규모와 상관없이 엘토로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반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카운티 주민들은 찬성 36%, 반대 52%, 기타 10%로 응답했으며 규모를 줄여 건설하자는 안에도 찬성 36%, 반대 54%로 나타나 오히려 반대가 더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공항건설을 찬성하고 있는 카운티 비즈니스협회는 최근 공항 신축이 지역 경제에 굉장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연 1,800만의 탑승객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인해 2010년까지 카운티내 6만8,648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며 70억달러 규모의 경제 가치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연방정부는 로컬정부의 재개발 결정에 따르며 특별한 이유 없이 이를 거부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내년 3월 공항 반대파의 주민발의안이 부결되고 더 이상의 법정 시비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오렌지카운티에서 인천 공항을 갈 수 있는 길이 의외로 빨리 열릴 수 있다jongc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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