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다시 일어서야한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우뚝 서있어야할 마운드에 참담하게 주저앉은 스물두살의 풋내기 피처 김병현에 대한 내외의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본즈에게 연속 홈런 신기록을 맞은 박찬호의 아픈 경험을 안고있는 LA 한인들은 2일 하루종일 삼삼오오 모여 김병현의 투구를 되새기면서 "BK 다시 일어나라"고 입을 모았다. 한인들은 또 무리하게 투입한 코칭스태프를 지적하기도 했고 두 번의 패배가 김병현의 선수생명에까지 지장을 주지 않을까 깊은 우려도 표시했다. 미국 전역을 달군 김병현 화제를 엮어본다.
▲한인사회 표정
테러와의 전쟁, 경기침체로 위축된 답답한 마음을 시원스럽게 뚫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한인들은 김병현이 이틀 연속 홈런을 얻어맞으며 주저앉자 충격과 탄식, 아쉬움을 토해냈다.
직장인들은 저마다 "너무 황당해 일할 기분조차 나지 않는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일손을 잡지 못했다. LA 한인타운의 야구팬 이영미(36)씨는 "너무 기가막혀 내 눈을 의심했다. 하루종일 몸이 떨리고 소화가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단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김병현을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밥 브랜리 감독의 잘못된 판단을 꼬집었다. 본보에 전화를 해온 김모씨는 "전날 61개의 공을 던진 선수를 다음날 다시 투입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다. 양키스를 너무 우습게 본 감독의 실수"라고 질타했다.
직장인 조모씨는 "9·11테러로 희생된 월드 트레이드센터 원혼들이 공을 삼켜버려 어떤 투수도 못당했을 것"이라며 "김병현을 믿고 기용한 브랜리 감독에게 격려와 용기의 이메일을 보내자"고 말했다.
▲미 언론 반응
미국의 야구 팬들은 ‘Oh my god, I can’t believe it’(도저히 믿을 수 없다)를 외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지는 ‘연이은 악몽이 김병현을 괴롭힐지 모른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지금 다이아몬드 백스는 김이 이틀의 악몽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김이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을 갖고 살 수 있을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 신문은 또다른 칼럼에서 ‘4차전부터 브랜리 감독의 어리섞은 용병술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감독을 비난했다. ESPN은 ‘김병현이 이번 두 번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까’며 선수생명을 걱정했다.
▲한국 표정
광주 집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김병현의 어머니 최옥자씨는 2일 경기후 몸져누웠다. 최씨는 충격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면서도 "병현이가 경기를 망쳐서 너무 죄송합니다. 홈구장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팬들은 "22세인 김병현이 난생 처음 양키즈 구장 마운드에 오른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격려의 편지를 보내자"고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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