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들이 몰려온다.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의 해 2002년 첫달, 미주한인들의 고향 LA에서 월드컵 16강을 향한 본격출항의 뱃고동을 울린다.
한국팀은 새해 1월18일부터 2월2일까지 LA 인근 패사디나의 로즈보울 구장과 마이애미의 오렌지보울 구장에서 펼쳐지는 제6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국제축구대회에 출전한다.
북중미카리브해 지역국가가 아니면서도 지난해 2월 5회 대회부터 특별초청 케이스로 골드컵에 첫선을 보인 한국의 목표는 군말없이 우승뿐이다. 이번 대회가 한국의 월드컵 16강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볼 ‘월드컵의 해 첫 시험대’일뿐만 아니라 태극전사들로선 5회 대회때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숙제까지 안고있는 까닭이다.
한국팀은 골드컵 데뷔무대에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졸전을 거듭,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었다. 또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2개국중 한국·미국·멕시코·에콰도르 4개국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상태여서 적어도 이들간 승부는 골드컵 쟁탈전을 넘어 ‘미리보는 월드컵’이나 다름없다.
B조에 속한 한국의 첫판 상대는 미국. 대회개막 이틀째인 새해 1월19일 로즈보울 구장에서 맞붙는다. 마치 짜맞춘 듯한 두팀의 연쇄조우 또한 흥미를 돋궈주는 요소다. 한국이 다음달 9일(현지시간) 서귀포 월드컵구장 개장기념으로 벌이는 2001년 마지막 평가전 상대 역시 미국이어서 한-미 양국은 불과 6주 간격으로, 그것도 지는 해의 마지막 경기와 뜨는 해의 첫 경기를 잇달아 치르게 되는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캐나다 등 12개국을 3개팀씩 4개조로 나눠 벌이는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를 통과(1, 2위)한 8개팀이 녹다운 방식으로 준준결승→준결승을 거쳐 2월2일 골드컵 주인을 가리는 최후의 일전을 치른다. 준결승부터는 모두 로즈보울에서만 열려 한국이 결승까지 갈 경우 남가주 한인 축구팬들은 태극축구를 풀코스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팀은 골드컵 선수단과 LA행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황선홍·홍명보·유상철·최용수·이천수 등 최정예 멤버를 구성, 대회시작 1주일쯤 앞두고 LA에 도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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