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가 발생한지 두 달이 지났고 미국은 전쟁중이다. TV를 통해 생생히 전달되던 세계최대 도시의 믿기지 않던 처참한 붕괴모습도 어느덧 익숙한 장면이 되어버렸고 전쟁은 장기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 한인들에게 9.11테러는 직접적인 비록 피해를 준 것은 아니지만 미국 속에서 소수계로서의 한국인의 위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의식전환의 계기가 된 것만은 사실이다. 2개월이 지난 지금 시카고 한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김모씨(남. 42세). 개인사업 운영: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는데 요즘들어 탄저균 테러가 조금 신경 쓰인다. 가끔씩 모르는 회사에서 정크메일이 오면 열어볼까 생각하다가 그냥 휴지통에 버리는 정도다.
김모씨(여. 40세) 직장인. 학부모: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이전보다 애국심 교육을 시키는 것 같다. 아이들을 통해 변화를 느낀다. 백인들이 대부분인 서버브 타운에 살고있어 한인등 소수계에 대한 반감을 걱정했는데 별다른 배척 감정은 없는 것 같다
한모씨(남. 38세). 의류업 종사: 미국에 온 지 1년쯤 됐는데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비행기 테러때 충격적인 장면을 빼고는 미국과 아프간 전쟁에 그리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테러 직후부터 최근까지는 일감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전쟁의 영향을 조금 느꼈었다. 요즘들어서 다시 일감이 들어오고 있는 추세라 다시 별 관심이 없어졌다.
이모씨(여. 22세) 유학생: 한국에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편이었는데 테러직후 미국 친구들 앞에서 미국에 대해 비판을 했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어찌됐던 미국인들에게는 이곳이 조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모양(여. 14세). 중학생: 한인들이 성금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집 앞에 성조기를 달고 차에도 달고 다니지만 그런 겉치레보다 중요한 건 마음인 것 같다.
조모씨(남. 28세). 대학원생: 처음 테러가 발생했을 때는 흥분됐었지만 지금은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왔다고 느낀다. 공격을 받은 미국이 반격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전쟁 때문에 경제가 힘들어진다면 문제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진출해야되는 나이인데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져 걱정이다.
지모씨(남. 32세). 직장인: 가족과 함께 미국 온 지 1년쯤 됐고 영주권 신청중이다. 신문등에서 반이민 감정이라든지 영주권, 시민권 받기가 힘들다는 기사가 나면 눈이 간다. 변호사가 요즘 서류적체가 있다는 연락을 해와 조금 불안하다.
조모씨(남. 33세). 석사과정: 미국이 잘못하고 있다. 결국 테러의 책임은 미국의 잘못된 중동정책에 있었다. 전쟁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쟁이나 테러에 대해 너무 즉흥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에도 문제가 있다.
박모씨(여. 45세). 주부: 어찌됐건 이번 테러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서점에서 이슬람 관련 책도 뒤적이고 신문이나 미디어에서 조금 자세히 접하게 되면서 어느 한쪽만이 옳은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모씨(남. 62세): 폭력으로 수천명을 살해한 자들에게는 어떤 이유도 성립되지 않는다. 이슬람 세력들에 철저한 응징을 가해야 한다. 부시가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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