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연말 한인들의 일자리 구하기도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한인사회에 적지 않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다운타운 한인업체나 은행등은 직원 채용폭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다 미 기업의 감원과 닷컴 기업의 폐쇄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한인들이 타운으로 몰리면서 구직난은 더 심해지고 있다. 또 백화점과 선물센터등 연말에 임시직원을 뽑는 업소들도 올해는 채용인원을 크게 줄이고 있다.
중앙은행의 경우 최근 오피서 트레이니 2명을 뽑는데 70명이 몰렸다. 중앙 제임스 류 인사부장은 "10-20명 지원에 그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이 왔었다"며 "지원자들의 학력도 월등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새한은행도 두어 달 전 보다 4-5배 이상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 론 오피서 1명을 뽑는데 30명이상이 왔다"고 전했다. 윌셔은행도 "클럭을 채용하는데 UC 졸업생이 지원하는등 은행으로서는 우수인력 확보의 좋은 기회"라고 전했으며 퍼시픽 유니온뱅크의 윤종웅 부장도 "1-2년 전만 해도 직원 구하기가 힘이 들었는데 경기침체로 인력수급에 숨통이 트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한인은행은 자연감소분 보충을 제외하고는 신규채용을 늘리지는 않고 있다. 다운타운의 한 한인 아동복업체는 직원 1명을 뽑는데 무려 30명이 몰렸다. 청바지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정주현씨는 "테러에다 닷컴업체의 붕괴까지 겹치면서 닷컴에서 실직한 젊은이가 회계직에 지원하는 등 구인광고를 내면 지원자가 몰리는 양상이 전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에 매장을 하나 더 여는 코스모스 전자는 최근 4명의 직원을 새로 뽑는데 20명이 지원했다. 코스모스의 두진현 매니저는 "AT&T나 MCI등 미 대기업에서 일하던 한인 기술직원들이 감원되면서 세일즈직등에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신장개업한 일식집 하네다도 스시맨과 여종업원등 15명을 확보하는데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며 실직해서 쉬고 있는 사람들도 지원해 왔다고 전했다.
타운 선물업소등은 댕스기빙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임시 고용하는 직원의 비율을 예년에 비해 절반이하 수준으로 줄였다. 이 맘 때면 선물포장 등을 위해 보통 10명이상을 고용하는 김스전기는 임시직원 채용을 5명으로 줄였다. 김스전기의 정광희 매니저는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임시직 채용을 줄이는 대신 사장, 간부직원 가족이 임시직원 감소 몫을 보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스 프라이스센터도 연말연시를 앞두고 임시직원을 2명 정도 고용하는데 그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이처럼 고용을 동결하거나 채용규모를 줄이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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