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1월9일 어바인에서 발생한 린다 박양(당시 18세) 살해용의자들의 재판과정에서 증인으로 출석, 자신의 범행가담 사실을 6년만에 털어 놓은 박양의 여자친구(본보 16일자 보도)는 사건이 발생하기전 박양 가족과도 가깝게 지냈으며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찾아와 가족들을 위로하는 등 인면수심의 가증스런 행동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양 가족에 따르면 이 여성은 린다가 다니던 어바인 밸리칼리지 같은과 친구로 집에 자주 놀러와 가족들과 얘기를 나눌 정도로 서로 안면이 깊었고 수줍음이 많은 얌전한 성격의 학생이었다.
아버지 박선화씨는 "이 여성은 린다가 살해된후에도 두차례정도 집에 찾아와 우리들을 위로했다"면서 "범행가담 사실에 우리 가족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신변안전을 위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15일 뉴포트비치 하버코트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이 용의자들에게 박양 집을 범행대상으로 지목했고 사건당일 자신의 자동차를 빌려줬다고 진술했었다. 이 여성은 또 용의자들이 린다를 살해할 줄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여성이 증언에 나서는 대신 처벌면제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박씨 가족은 물론 이웃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씨는 "이 사건에 가담한 것이 확실한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린다를 살해한 사람들은 반드시 합당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씨 가족과 친분이 있는 이웃들도 면죄부가 거론되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27일 속개될 재판에 참석, 검찰의 진의를 알아볼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락 기자>sr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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