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란 한국의 전통악기중 장구,북,징,꽹과리등 4가지 타악기로 구성된 합주형태의 음악을 말하는데 이 사물놀이는 전통음악속에 존재해왔던 것이 아니라 최근들어 남사당의 후예들이 전통풍물(주로 농악)의 음악적소재를 실내무대에 맞게 재편성한 것이다.
그런데 사물놀이가 첫선을 보인 1978년 2월이후 사물놀이는 한국인들의 큰 호응을 얻어 원조격인 김덕수패외에도 국립국악원패 뜬쇠패 두레패 풍물놀이 마당패등이 생겼다. 특히 사물놀이가 전통음악의 현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히면서 세계무대에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김덕수패만 하더라도 70년대 이후 현재까지 북한을 포함한 해외연주 기록은 50개 국가에 400여회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세계인들이 한국인의 신명이며 가락의 상징인 사물놀이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가 될만하다.
사물놀이가 한국인들에게 이처럼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한국의 전통예술인 판소리 시나위 탈춤 농악 꼭두각시 놀음 살풀이등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맺고 푸는 즉 긴장과 이완의 원리를 포용하면서도 점차 빠르기를 더함으로써 청중들로 하여금 한국적정서에 역동감을 느끼도록 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수천년 동안 한국인의 유전자속에 깊이 잠복돼 있는 한국인 특유의 감흥과 신명의 인자들을 사물놀이의 강렬한 음률이 이를 자극, 표면화시킴으로써 한국인의 음악적 정취를 되살리는데 있지않나 한다.
이처럼 한국전통음악중의 새로운 갈래를 형성한 사물놀이는 한국음악계에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찍이 논두렁이나 마을의 큰마당에서 펼쳐지던 한국인들의 소박한 두드림이 폭발적인 인기와 호응을 얻으면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사물놀이의 출현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 소중한 사례다.
사물놀이가 이처럼 한국의 전통적인 것이 세계적으로 보편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자 한국의 모대학에서는 ‘전통무용, 사물놀이과’를 신설, 사물놀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오늘 우리의 자랑이된 사물놀이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선 사물놀이의 뿌리인 한국의 풍물굿(무악포함)에 대한 탐구와 주변음악과의 제휴내지 접목 등을 생각해 볼 수가 있겠다.
사물놀이패들은 이미 ‘사물놀이와 재즈, 피아노, 교향악, 대중가요’등과 접목을 시도한 바 있는데 이는 사물놀이의 세계화를 위한 실험이다. 그리고 한국 풍물굿에 대해서는 김덕수패 4명이 모두 남사당패의 후손이고 이들이 선대로부터 듣고 배우며 이어받은 모집단이 남사당패이므로 사물놀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남사당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남사당이란 조선시대 후기 춤 노래등 흥행적인 놀이를 가지고 떠돌아다닌 유랑연예인 집단인데 이들은 남자들만으로 구성됐고 가는곳마다 절터를 중심으로 삼아 남사당이라 불렸다. 이들의 조직은 통상 모갑이되는 꼭두쇠밑에 그를 보좌하는 곰뱅이쇠(기획) 그밑에 각연희 분야의 조장격인 뜬쇠 수련생인 가열 초입자인 삐리 고문격인 저승패 잔심부름꾼인 등짐군등 40 - 5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봄에서 가을까지 주로 농어촌을 돌며 풍물(농악) 버나(접시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음) 덜미(꼭두각시 놀음)등 6가지 연희활동을 했는데 이중 풍물의 맥을 김덕수패가 이으면서 재구성해 오늘의 사물놀이가 된 것이다. (참고 김헌선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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