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의 군사작전이 기대 이상으로 신속하게 진행되자 이참에 이라크의 후세인을 권좌에서 쫓아버리자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후세인의 독재 권력이 종막을 고하면 분명 세상은 한결 평화스러워질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이유에서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우선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측근들이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탈레반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탈레반 정권 이후의 아프간 새 정부 구성문제도 시급한 현안이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프가니스탄은 테러리즘의 잠재적 토양이 될 것이다.
이라크를 공격하면 테러와의 전쟁에 긴요한 국제 연대에 금이 갈 공산이 크다. 더욱이 이라크와 뉴욕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 없이 군사행동을 감행하면 아랍인들의 반발을 살 것이다. 군사적으로도 이라크는 아프가니스탄과 질적으로 다르다. 군인도 많고 무기도 현대화돼 있다.
미국은 지상군을 대거 파병해야 할 터인데 걸프전쟁에서처럼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반 후세인 세력이 있긴 하지만 북부동맹처럼 연대를 이루고 있지 못해 미국이 등을 밀기가 곤란하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군사적 외교적 압력을 가중하는 것뿐이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한 외교적 지렛대도 쓸만하다. 후세인을 제거하려면 반 후세인 세력이 결집되고 어느 정도 힘을 축적해야 한다는 전제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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