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면밀한 계획 아래 개발된 어바인시는 도시 성장의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어바인시 정부가 최근 들어 성장에 치중한 개발정책에서 탈피, 도시의 관리측면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는 어바인시가 지난 30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도시생성 초창기에 지어졌던 일부 건물의 페인트가 벗겨진 채 방치되어 있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치는 징표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청결한 도시 이미지를 저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렉 스미스 시의원은 어바인시는 지금 성장의 고삐를 늦추고 전체적인 도시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 기로에 서있다며 도시의 일부 지역은 대대적인 보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시정부 관계자들도 정부는 지금 도시의 성장보다는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동의했다.
어바인시는 세월이 남긴 어쩔 수 없는 낙후의 흔적들을 보수할 목적으로 10년 전부터 기금조성에 노력해 왔다. 지금까지 비축된 자금은 5,000만달러. 향후 10년 동안 이 자금은 1억달러로 증액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어바인시 래리 애그란 시장은 이 자금을 굴리면 매년 600만달러의 이자 수입으로 페인트가 벗겨진 건물을 새로 칠하고 낡은 지붕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도시를 아름답게 유지하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헤리티지 공원 수상 복합단지내 3개의 수영장 시설은 너무 초라한 편. 시정부는 9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 이곳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애그란 시장은 현대적인 도시를 조성하는 것과 가능한 주민들이 질 높은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시를 관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앞으로 도시관리 측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어바인시의 개발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 현재 전체 도시면적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부지가 미개발로 남아있어 앞으로 수년동안 어바인시에는 개발의 망치소리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어바인시 인구는 지난 30년 동안 수천명에서 15만명으로 급팽창했다. 라나 알버는 지난 69년부터 남편, 3명의 딸과 어바인에 거주하고 있는 이 곳의 올드타이머. 그녀는 도시로서 모양새를 갖추지도 못했던 초창기 어바인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어바인에는 사방팔방으로 뻗은 수에이커의 개방공간이 존재하고 있었고 패스트푸드 식당은 눈을 씻고 찾아보려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가족들과 함께 패스트푸드를 먹기 위해 코스타메사로 가곤 했다며 어바인시 일원에는 아무런 편의시설이 들어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도시 일원 곳곳에는 많은 샤핑센터가 지어졌으며 이곳에는 팬시한 패스트푸드 식당, 카페들이 혼재,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시정부 관계자들은 도시가 처음 생겨났을 당시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라며 지금까지 어바인시는 조화롭게 성장했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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