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에다 전쟁터 나간 젊은이들도 있는데...
그동안 화려하게 치러졌던 각 직장과 단체, 동문회 등의 송년모임 행사가 간소하게 치러지고 있으며 일부 직장에서는 송년모임 경비를 절약,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있어 올 한인사회의 연말모임이 그 어느때보다 알찬 모임이 될 전망이다.
중앙은행의 경우 올해 전체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송년모임을 취소하고 송년경비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기로 했으며 나라은행의 경우 예년에는 지점별로 연합해 송년행사를 치러오곤 했으나 올해는 부서별, 지점별로 간단한 식사모임만 갖기로 했다.
또한 매년 다운타운 호텔에서 400명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송년행사를 개최해왔던 다운타운 ‘파울리스타’(회장 안상열)도 테러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송년모임을 취소하고 ‘내년에 새롭게 만나자’는 인사장으로 대신했다.
가주한의사협회(회장 최극렬)는 매년 호텔에서 성대하게 치러오던 송년행사를 경비절감과 사회분위기를 이유로 올해는 축소하기로 하고 행사를 위해 미리 잡아놓은 타운내 대형호텔 연회장 예약을 취소하고 대신 관련기관의 강당을 빌려 전 회원이 모이는 송년의 밤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매년 다운타운 빌트모어호텔에서 송년행사를 개최했던 한인의류협회(회장 강용대)는 올해 송년모임을 캘리포니아마트로 변경하고 음식도 캐더링으로 하기로 했으며 미주한인봉제협회(회장 최경종)는 참석 예상인원을 600명에서 45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가주한의사협회의 남형각 사무장은 "한쪽에서는 젊은이들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데 여흥 위주의 송년파티를 하는 것은 사회적 분위기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또 불황의 여파로 회원들이 비용부담에 힘들어하는 점을 감안, 참가비를 대폭 줄이고 행사를 검소하게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래디슨윌셔 플라자 호텔의 크리스 박 부장은 "예년에 비해 송년행사 규모가 크게 축소됐음을 실감한다"며 "경기 침체와 테러사태 등으로 위축된 한인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하·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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