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3·4분기에 10년만에 최대폭인 1.1%나 하락했다는 것은 앞으로 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상당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불경기가 올해 3월에 시작된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그동안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투자가들도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GDP가 3·4분기에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0.4%포인트 하락했을 뿐 아니라 4·4분기에도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와 그동안의 경기 ‘청신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9.11테러가 미 경제에 생각보다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볼 수 있다.
USA투데이/CNN/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60% 이상은 앞으로 불경기가 6개월이나 1년 가량 계속될 것이라고 의견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 응한 성인 1,000여명중 28%는 향후 6개월 동안 불경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33%는 1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미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3·4분기의 국내총생산 하락은 소비와 새로운 투자 감소 이외에 기업들이 그동안 남아있던 재고를 처분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3·4분기에 재고를 처분해 다음 분기에는 생산성이 높아져 GDP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유로그룹 포럼에 앞선 연설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코멘트를 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현 상황에서는 4·4분기 국민 총생산이 하락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다음 분기에 GDP가 성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에 발표된 GDP 하락을 놓고 경제 전문가와 투자가들 사이 미 경제 향후 전망에 대해서 이같이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동안 팽배해 있던 내년 상반기 경기회복 주장이 설득력을 점점 잃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발표될 4·4분기의 GDP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3·4분기 경제 성장률 수정치가 좋지 않은 수준으로 발표된 후 부시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경제 부양책의 통과가 더욱 시급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GDP 발표 후 부시 대통령은 의회와 긴밀히 협조해 경기 부양책과 관련한 업무를 마무리지을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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