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선생은 마치 혼자만이 개를 키우며 사랑하며 개 찬미론자처럼 말하는데 제발 문제의 핵심을 흐리지 않았으면 한다. 필자도 한국 토종 진도개를 키우는 사람이다.
물론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를수 있다. 한인사회의 의견도 대충 두 갈래로, 창피하기도 하고 또 떠들어봐야 좋을 것 없다는 주장과 필자처럼 목소리를 높여 사과 내지는 정정보도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문제는 동물 학대를 명목으로 취재하는 와중에 왜 한국에서의 개 사육장 화면과 상관도 없는 맨하탄 32가의 화면이 나왔느냐는데 있다. 필자도 Part II를 방영하던 날 WB11에 두 눈동자를 맞추고 있었다.
‘김씨 농장’의 Mrs 김이 폴리기자에게 답변을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 처음부터 Coyote라고 했으면 차라리 더 낫지 않았을까. 왜 돼지라고 했다가 코요테라고 했으며 털은 왜 태우느냐고 하니까 답을 못하던, 어찌 보면 우매하고 한심스러운 그녀의 태도를 참으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Mrs 김이 당황해 의도적으로 거짓을 얘기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녀의 눈이 나빠서 또는 그들이 제시한 비디오가 흐릿하여 처음에는 돼지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어쨋든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9.11사건 이후 반이민 기류가 확산되어 가뜩이나 불편한 시점에 소수민족 중에서도 아시안들을 아웃사이더로 치부하려는 바로 이 시점에 WB11이 대중매체로서의 위력을 과감히 발휘하여 우리 전체 한인들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데 있다. 필자의 귀에도 이미 어린 한인학생이 조롱을 당했음과 한인 세탁소 주인이 고객으로부터 수치를 당했다는 얘기가 들어왔다.
어떻게 해야한다고 서선생은 생각하시는지. 우리는 소수니까, 그리고 잘못했으니까 그만 입 닫고 조용히 있자는 말인지, 바위를 계란으로 치는 격이니 일찌감치 포기해야 된다는 것인지.
필자도 미국에 살며 시민권자다. 또한 개고기는 먹어본 적도 없다. 미국에 동화되어 사는 것은 좋으나 전통적으로 개고기를 먹어온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민온 사람으로써 개고기 먹는 반인륜적 야만행위 운운하는 것은 어딘가 우습지 않은가.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되 주장할 것은 하는 지혜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강 은 주(우정공무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