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야 하는 뉴욕의 성탄절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고 뒤숭숭하기만 하다.
맨하탄 도도 곳곳이 온통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돼 있지만 왠지 성탄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은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 참사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2차 테러 의혹과 팔레스타인의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미사일 공격 등등…
탈레반 축출로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잠잠해 지려니 했는데 지난 주말 발생한 일련의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테러 사건으로 화약고인 중동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테러 여파로 가뜩이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뉴욕 시에 이번 중동분쟁이 또 한차례 타격을 주지 않을 까 우려되기도 한다.
세계 중심 도시에 사는 만큼 뉴욕 한인들은 단 하루도 크고 작은 사건에서 벗어날 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쌍둥이 빌딩이 폭파되는 현장을 목격한 이곳 한인들에게는 웬만한 사건은 사건도 아닐 만큼 강심장이 돼버렸다. 강·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는 연말이 다가왔다. 또 어떤 한인 업주가 피해를 당할 지 걱정이 앞선다.
“제가 살았던 곳에서는 누군가 던진 돌에 한인 집 유리창이 깨진 사건이 한인 신문 1면에 보도됐었다”는 말을 중서부에 살았던 한 유학생에서 들은 적이 있다.
오래 전 휴가 차 시애틀을 방문했을 때 모 대학 한인 학생회 갈등 문제가 로컬 한인 신문의 1면 탑을 장식한 것을 보고 ‘사건이 없어 기자들은 참 심심하겠다’ 싶었다. 올해는 뉴욕 한인들에게는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쌍둥이 빌딩 테러 참사로 액 땜 했다고 치고 모든 액운은 다 물러가고 정말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
내년 임오년은 기자들에게는 괴로운 일이겠지만 쓸거리가 없어 고민하는 날이 더 많은 ‘큰 사건 없는 한 해’가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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