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 리서치회사 ‘룩-룩’(Look-Look.com)을 운영하는 샤론 리(33)씨는 요즘 금연캠페인에 관한 청소년의식을 조사하느라 한창 바쁘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지향하는게 청소년의 특징"이라고 말하는 이씨는 "연구보고서 작성시 가장 중요한 건 청소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만의 사고 방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광고회사 ‘케첨 커뮤니케이션’ 전략기획팀장시절 청소년 대상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마다 수시로 변하는 청소년 트렌드를 조사한 연구자료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이씨는 95년 라스베가스 상품쇼에서 당시 펑키 뷰티크를 운영하던 디디 고든을 만났다. 똑같은 고민을 하던 디디와 뜻을 모아 청소년동향조사서 ‘L-리포트’를 만들었다. 14~30세를 대상으로 또래 집단을 통해 조사, 분석된 ‘L-리포트’는 처음으로 신빙성있게 분석된 청소년동향조사여서 청소년 브랜드 광고회사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99년 창립된 ‘룩-룩’의 기반이 됐다.

"한 번의 설문조사에 1인당 5달러 가량을 지불하면 성의껏 답변한 설문서가 48시간내 책상에 가득 쌓이는데 이들이 바로 CNN기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표현하는 이씨는 "미국은 물론 유럽각지, 일본 등 전세계에서 1만여명의 회원들이 온라인 설문에 응답하고 프로젝트가 바뀔 때마다 100명에 달하는 리쿠르터들이 청소년 10명으로 구성된 포커스 그룹을 통해 의식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룩-룩’의 주고객이 캘빈클라인, 게스와 같은 유명패션브랜드나 스니커회사, 할리웃 영화제작사들이고 ‘룩-룩’에서 분석된 청소년문화 연구자료들이 연간 2만달러를 지불하는 고객들에게 제공되는만큼 정보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이씨는 거리를 다니면서 청소년들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유심히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을 정도다. 이한영·명자씨 사이에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5세때 미국으로 이민왔고 클레몬트 미케나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변호사 벤 너트리씨와 결혼, 이제 막 태어난 딸과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