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포르투갈은 어차피 넘보기 어려운 팀, 미국팀의 유일한 위안 밑천은 한국과 맞붙게 됐다는 것, 폴란드는 도무지 파악하기 힘든 미스테리 팀.
보스턴 글로브지가 본 미국기준 2002월드컵 1라운드(조별 예선리그) 대진운세다. 미국을 첫승 제물로 꼽아놓은 한국 입장에서 보면 속이 뒤틀리는 것이지만 이미 여러차례 지적된 바와 같이 미국 역시 한국을 상대적으로 가장 만만한 팀으로 찍고 있는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지는 4일 "미국, 비때문에 애로 겪을 듯" 제하의 기사 후반부에 마련된 미국이 상대할 D조 3개팀 전력분석 코너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1라운드에서 그나마 해볼 만한 게임은 내년 6월10일 대구에서 맞붙게 될 한국과의 경기라고 지적하고 전 국가대표 수비수 댄 캘릭맨의 말을 빌어 "한국 선수들이 굉장히 빠르기는 하지만 허술한 수비때문에 월드컵에서 애를 먹어왔다"고 품평했다. 캘릭맨은 그러나 "한국팀이 월드컵에서 늘 기량을 십분 발휘해온 건 아니지만 (94년 미국월드컵때 2대3으로 패한) 독일과의 경기에서 그들의 잠재능력을 보여줬다"고 주의를 상기시킨 뒤 축구무대에서 별 인정을 받지 못한 미국이 개최한 94월드컵에서 좋은 성적(16강진출)을 거뒀던 점을 들어 "홈팀과의 경기라 어려울 수 있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포르투갈에 대해서는 기량·조직력·민첩성·의욕·선수층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이 대적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92년 시카고에서 미국이 포르투갈을 1대0으로 물리친 적이 있으나 ‘오늘의 포르투갈’을 이끄는 루이스 피구·루이 코스타 등이 당시 10대에 불과했다며 9년전 승리가 아무런 ‘이월효과’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자인(?)하고 있다. 이후 지금까지 국가대표팀간 맞대결이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96년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올림픽대표팀간 매치에서는 포르투갈의 스피드와 기량에 시종 압도당한 끝에 가까스로 1대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포르투갈의 명문클럽 벤피카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5명이 내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토니 올리베이라)·잉글랜드(스벤-고란 에릭손) 등 5개국의 감독을 맡는 점 또한 포르투갈의 저력을 짐작케 하는 대목으로 인용됐다.
유럽 지역예선 5조에서 노르웨이·우크라이나 등 만만찮은 강호들을 따돌리고 수위를 차지, 본선직행권을 따낸 폴란드(6승3무1패)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게 미국측의 고민.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폴란드에 귀화한 골게터 엠마누엘 올리사데베가 노르웨이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승리(3대2)의 문을 여는 등 공격선봉에 서있으며 옛소련 유망주들이 러시아보다 축구환경이 좋은 폴란드로 대거 몰려들고 있고 또 폴란드 국가대표중 상당수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정도만 미국의 레이다망에 입수됐을 뿐이다. 이 신문은 심지어 지역예선때 폴란드가 잘한 건지 노르웨이나 우크라이나가 못한 것인지조차 헷갈린다며 폴란드를 미스테리팀으로 꼽고 있다.
한편 날씨 관련 대목에서 보스턴 글로브지는 5월 중순에도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월드컵때 당장 비는 오지 않더라도 높은 습도 때문에 선수들이 고역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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