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시각
▶ 세바스찬 맬러바이/워싱턴포스트 칼럼
부시 행정부는 아프간 새 정부가 내치를 충분히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다국적 평화유지군 투입계획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상정하고 있다.
탈레반이 칸다하르를 버리고 도주했을 때 과도정부 수반인 하미드 카르자이가 부하들을 시켜 도시를 운영할 것을 지시했으나 칸다하르는 여러 부족장들에 의해 이리 저리 찢겨가고 있는 상태다. 무력충돌을 촉발하도록 하는 것은 자금력과 연계된다.
아프간 각 부족장들의 자금줄을 끊기가 쉽지 않으며 헤로인 단속도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또 미국은 새 정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각 정파가 딴 마음을 먹지 않도록 유인한다는 방침이다. 부시 행정부의 전략이 효과를 거둘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재정지원만으로 아프간 각 부족들이 잠잠히 새 정부를 따라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프간 사람들이 스스로 정국 안정을 창출해 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장들은 공공질서보다는 자신들의 사리를 채우는 데 더 혈안이 돼 있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전쟁에 길들여진 이들 부족장들은 폭력을 행사해 얻는 이익이 손실보다 크다고 판단하면 여지없이 무기를 들 것이다.
지난주 독일 본에서 세계 각국 대표가 회의를 통해 곧 수립될 아프간 새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천명했으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결국은 질서를 되찾으려면 강력한 평화유지군이 투입돼야 한다. 무력으로 사리를 확장하려는 부족장들이 무모하게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사전에 쐐기를 박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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