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파리발 아메리칸 에어라인에서 한 미치광이 테러리스트가 신발에 폭발물을 감추고 타서 비행기 폭파를 기도했던 사건을 보면서 내가 항공사를 하나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름은 아마도 누드 항공. 모토는 “모두가 벌거벗고 타니 아무도 걱정 없다” 혹은 “누드 항공, 귀하가 걸칠 것은 단 하나 안전 벨트뿐”이 될 것이다.
생각해 보라. 모든 사람이 벌거벗고 비행기를 탄다면 행여 옆자리 승객이 상자 뜯는 칼이나 폭발물 감춘 신발을 소지하고 있으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가 절대로 없을 것 아닌가. 종교적 근본주의자들도 벌거벗고 비행하다 잡힌다 생각하면 비행기 납치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인종적 표적 수사보다는 훨씬 개화된 방식이다.
테러리스트들이 점점 발달된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거기에 대한 방어를 하겠는가가 문제다. 개방된 사회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신발에 폭발물을 감추고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칸다하르의 동굴에서 세계 무역센터 자살공격 계획을 세워 실행할 수 있는 이런 때에 미국을 자유와 개방의 나라로 유지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것이 오늘 미국이 안고 있는 핵심적 문제이다. 자유사회는 개방과 함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어떤 공통의 윤리수칙을 기초로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질서를 유지할 정부가 없는 사회 혹은 윤리수칙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너무 많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 사회를 덜 개방적으로 하든지 세계를 좀 더 통제된 세계로 만들든지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딜레마이다. 그게 아니면 이전 어느 때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험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토마스 프리드만<뉴욕타임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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