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최영균 특파원> ‘베스트 11’을 향한 39일간의 기나긴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새해 첫 훈련지 샌디에고에 8일오후 짐을 푼 9기 히딩크 사단 선수들 사이에 서서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서부(캘리포니아 패사디나)와 동부(플로리다 마이애미)를 거쳐 남미의 우루과이로 이어지는 이번 장기 원정 기간 동안 선수들은 베스트11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수능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56)은 지난해 12월 서귀포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평가전을 마친 후 베스트 11중 90%를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장기 원정이 끝나면 대표팀은 월드컵까지 3개월 밖에 남겨 놓지 않는 상황. 이 기간은 베스트 11을 최상의 전력으로 가다듬어야 할 시간이기에 히딩크 감독으로선 이번 원정에서 11명의 전사를 확정지을 것이 틀림없다.
현재 주전 멤버를 확신할 수 있는 선수는 황선홍(FW), 유상철, 송종국(이상 DF) 정도. 히딩크 감독의 황태자라 불리는 이천수, 최태욱(이상 FW 또는 MF)도 포메이션이나 상황에 따라서 경쟁자가 되는 설기현, 안정환(이상 FW), 이영표, 최성용(MF) 등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
히딩크 감독이 선호하는 체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스타일로 총애를 받다가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내줬던 선수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회복은 됐지만 지난 미국 평가전까지 제 컨디션을 못 찾았던 이영표는 부상 전까지만 해도 중앙 또는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의 주인이었다.
하지만 흔들리는 사이 김남일, 박지성, 최태욱 뿐 아니라 미국 평가전에서 이위치로 올라 온 멀티 플레이어 송종국(DF)까지 가세, 이들과 39일간 혈전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서귀포 평가전을 부상으로 구경만 했던 수비의 붙박이 양날개 김태영과 이민성(이상 DF)도 이번에 다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월드컵이 남의 일이 될 수도 있다.
기간이 길다고, 이동 거리가 많다고 정신력이 해이해졌다가는 곧바로 도태되는 이번 미국 원정에서 베스트11을 향한 선수들의 투지는 그 어느 때보다 불타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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