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는 것은 단지 희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최근 주식시장이 좋고 전문가들은 국내 총생산이 1·4분기에 0.4% 성장하고 올해 평균 3.9%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 된다면 정말 대단히 운이 좋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경기호황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다.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의 국내 총생산 증가율에 대한 예측이 48% 정도 빗나갔다. 그만큼 낮은 경제성장을 예상했던 것이다. 호황에 대한 예측을 잘못했는데 경기침체에 대한 예측이라고 정확히 할 수 있겠는가.
1년전 전문가들은 2001년 국내 총생산이 2.6%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그러나 연방상무부가 오는 30일 공표할 실제 수치는 1% 미만일 것이다. 테러 때문이라고 변명하겠지만 침체는 이미 그 전에 시작됐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2차대전 이후의 경기침체 사이클을 감안하면 이번 침체는 거의 끝나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이 바로 시작된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지금은 종래의 패턴과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의 투자는 크게 줄었고 소비자 지출도 연간 평균 5.9%에서 지난해 3·4분기에 고작 1%의 성장을 보였다. 이 두 가지 요인은 경기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기업 수익은 악화됐으며 주정부와 지방정부도 세수감소로 재정지출을 줄일 것이다. 아르헨티나, 일본, 유럽 등 세계 각지의 사정도 좋지 않다. 미래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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