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섬유산업이 늘어가는 채무와 수입제품에 밀려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섬유산업의 주축인 직물제조 공장의 경우 금년에만 124개 업체가 문을 닫거나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했으며 그 결과 지난 18개월 사이에 5만명이 해고를 당해 결국 이 분야에는 44만8,700명만의 근로자들이 남았다. 지난해 46개 업체가 문을 닫거나 대량 감원을 한데 반해 거의 3배가 늘어난 수치로 정부가 이 분야의 고용현황을 조사하기 시작한 193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현상으로 섬유업계는 2000년에 이미 3억5,600만달러의 손실을 입어 1947년 이후 최초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섬유산업이 초토화 된 이유는 우선 밀려드는 값싼 외국제품에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미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의 경우 2004년부터 쿼터제한이 풀리면서 마지막 보호막까지 잃게 돼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내 업체들의 내부적인 문제도 또 하나의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공장을 자동화하면서 기업들은 장비 구입에 지나친 비용을 지출해 빚더미에 올라 앉게 되었다. 섬유업계 중에서도 카펫이나 타올, 이불천등의 분야는 그나마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의류용 직물 제조는 완전히 희망을 잃은 상태이다.
한편 미 정부는 이처럼 무너져가는 섬유업계를 살리기 위해 미국산 섬유를 이용해 라틴 아메리카나 커리비안 지역의 국가에서 가공한 뒤 의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경우 관세를 면제해 주는 특별조치까지 취하고 나섰다.
하지만 바이어 입장에서는 각각 다른 곳에 있는 의류 도매업체와 봉제공장을 상대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대부분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앞으로 업계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될 것 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고상호 기자〉 chrisk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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