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사태로 엔론의 주 회계법인인 아서 앤더슨이 생사기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아서 앤더슨의 신용추락에 머물지 않고 미 회계업계 전체로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엔론 여파로 인해 그동안 기업 실적 부풀리기 등 일부 그릇된 회계 관행과 관련 월스트릿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5위의 회계법인인 아서 앤더슨은 이번 사태로 인해 독자적인 생존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빅5 중 다른 회계법인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이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더슨을 잘못 인수했다가 엔론 사태에 휘말릴까봐 엄두도 못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신용에 금이 가 있던 앤더슨은 엔론사태로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앤더슨의 직원들이 엔론이 대규모 손실을 공시하기 4일전 이 회사와 관련된 모든 서류들을 파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서 앤더슨은 이미 지난 5년간 크고 작은 회계 스캔들에 휘말려 신용이 급속히 추락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사기혐의를 받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회계감사 오류에 대한 책임으로 SEC에 7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으며 선빔에 대한 회계 감사결과가 말썽을 빚어 선빔 주주들로부터 피소, 1억1,000만 달러를 주고 화해를 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위기에 처한 것은 비단 아서 앤더슨 뿐 만이 아니다. 그동안 회계 법인과 대기업간의 유착관계는 공공연한 사실로 인정돼 왔기 때문.
엔론 사태를 계기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파이낸셜 타임스 역시 아더 레빗 전 SEC 위원장의 말을 인용, "실적을 부풀리거나 축소하는 등 투자자들을 속여온 기업들은 엔론 뿐이 아닐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내용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레빗 전 위원장은 많은 기업들이 9.11테러를 빌미로 향
후 순익을 부풀리기 위해 해당분기의 실적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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