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혈병 린다 살리기’한인사회 첫 골수 기증 캠페인 성황
재생불량 빈혈증을 앓는 한인 린다 라이온즈씨를 위한 첫 번째 골수 기증 캠페인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남편 켄 라이온즈씨는“아내와 비슷한 환자들을 위해 아시안계 기증자를 5만명까지 확보해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2일 타코마 데이즈 인에서 열린 캠페인에는 한인들 외에도 백인·흑인 등 비 아시안계를 포함, 100여명이 몰려 라이온즈씨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 98년 3년 연애 끝에 결혼한 라이온즈씨에게 병마가 덮친 것은 지난 해 1월. 급성 인파구성 백혈병(ALL)을 진단 받은 라이온즈씨는 시애틀 스웨디쉬 병원에서 화학치료를 받고 다소 호전됐다가 지난 달 다시 병이 도져 자신과 맞는 골수를 찾고 있는 중이다.
남편 켄 라이온스씨는“아내가 웹사이트에 뜬 격려 편지에 답을 써보내는 등 상당히 낙관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한인사회의 성원이 커 조만간 조혈모 줄기 세포(stem cell)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가한 타코마의 이진희씨는“나와 비슷한 나이의 린다씨 처지가 안타까워 찾아왔다”며 자신의 골수가 들어맞기를 바랬다.
어린 남매 자녀를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전완주·조선희 부부는“처음 기증이지만 선한 일이란 생각에 시애틀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특히, 린다 라이온스씨의 아버지 김창성씨(타코마 한인회 이사장)가 운영하는 데이즈 인의 연회장을 교회로 빌어 쓰는 지미 리 목사 등 흑인 참가자 7명도 피를 뽑으며 자신들의 골수가 라이온즈씨 것과 일치되기를 기도해 눈길을 끌었다.
골수조직 기증 인체에 무해
아·태계 기증자 단 6% 뿐
골수조직은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해 같은 인종간 일치 확률이 높으나 미국 내 아·태계 골수기증자는 전체의 6%정도에 불과, 환자들이 기증자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대다수 한인들은 골수 기증이 헌혈과 달리 심각한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는 그릇된 의학상식을 갖고 있어 한인사회의 골수 기증이 타민족에 비해 현저히 적은 실정이다.
백혈병은 급성 임파구성(ALL), 급성 골수성(AML), 만성 임파구성(CLL), 만성 골수성(CML)으로 나눠지며 한인들에게서는 급성 백혈병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자주 관찰되나, 만성 임파구성은 드물게 발생하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가장 낮은 백혈병이다.
골수성 백혈병은 기증자의 골반 근처 골수(marrow)를 떼어 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이 통상 사용되지만 라이온즈씨의 경우는 골수조직이 아닌 조혈모 줄기 세포만 채취, 수혈과 비슷한 방식으로 환자의 몸에 투여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골수도 혈액과 마찬가지로 재생되어 기증 후 1~2주 내 정상 수치로 환원된다.
라이온즈씨 골수 기증행사에서 채취된 샘플은 컴퓨터로 관리돼 라이온즈씨 외 미국 내 조직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으면 기증할 수 있다.
남편 켄 라이온스씨는 현재 워싱턴주 거주 일본계 어린이 니콜 하워드군의 골수조직도 필요하다며 아내를 위한 골수기증 행사를 포틀랜드와 샌프란시스코 등지로 확산할 계획임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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