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타임스 ‘엉망축구’에 뒤숭숭한 분위기 보도
골드컵 부진에서 보듯 허덕이는 한국축구는 미국기자의 눈에도 아슬아슬하게 비쳐진 모양이다. 축구라면 지면을 할애하는데 여간 인색하지 않은 LA 타임스가 11일 한국축구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래해멀 존스 기자가 쓴 ‘한국, 안방에서 속앓이’ 제하의 기사는 한국축구가 일종의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어두운 월드컵 전망을 내놨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
명예와 체면으로 볼 때 한국은 패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까지 4개월도 안남은 지금 한국팀은 명예와 체면을 차릴 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72년사에 개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예는 없다. 그러나 한국이 (같은조에 속한) 폴란드·미국·포르투갈을 꺾을 수 없다면 별 수 없다. 이 시나리오는 한국이 5게임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멕시코와의 준준결승은 승부차기 승리) 고작 3골에 그친 골드컵 대회에서 제법 그럴싸하게 드러났다.
즉각 반향이 일었다. 한국의 몇몇 미디어는 거스 히딩크 감독 퇴진을 주장했고 또 일부는 히딩크의 여자친구 동행문제를 비판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정부에 16강 진출시 선수들의 병역면제 특혜를 건의했는가 하면 지난 7일 북한-싱가포르 친선경기때는 유망한 북한선수 영입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몇명이 파견되기도 했다.
남북한은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때 단일팀을 파견한 적이 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남북 분산개최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남북한 단일팀 구성 문제는 "그들(남북한)에게 달려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의 축구팬들은 월드컵에 대해서는 흥분돼 있으면서도 한국팀에 대해서는 불길한 예감들을 얘기하고 있다. 코리아 타임스지는 "한국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첫 개최국이란 역사적 수모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히딩크의 입지는 당분간 안전해 보인다.
그러나 한국이 강호 우루과이와 갖는 수요일(13일) 평가전을 계기로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한국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또다른 공동개최국 일본이 2라운드에 진출할 역량있는 팀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찮아도 속상한 한국인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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