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 즉 샌프란시스코 및 인근의 여행업계는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9.11 테러로 뉴욕 맨해턴 다음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광인구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앞으로도 1년~18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분석은 유명한 회계법인 언스트앤 영이 최근 발표된 2002년 전국숙박업 전망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가 조사한 25개 시장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맨해턴과 함께 최악으로 집계됐다."
언스트앤 영의 분석가 트로이 존스는 말했다.
이 보고서는 총 객실수 3만4,000개의 샌프란시스코 호텔업계가 테러 발생 이전부터 불황을 겪었다고 전하고 있지만 시관계 당국은 애써 그 심각성을 축소시키고 있다.
"나는 이 보고서의 의미를 모르겠다. 9.11 테러는 전세계의 여행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왜 샌프란시스코만 물고늘어지는 것인가."
샌프란시스코 컨벤션 및 방문객센터 대변인 로리 암스트롱은 반문한다.
이 보고서는 샌프란시스코 여행업계의 불황 요인으로 지난해 하이텍 산업의 추락, 북가주를 연결하는 굴지의 항공사 유나이티드의 최근 경영 감축등 을 지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80%가 항공편을 이용하는데 소비자들의 항공여행에 대한 우려와 항공사의 운항 축소가 결과적으로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 감소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호텔 투숙률은 10%가 줄었다.
"9월11일 이전에 여행업계가 침체를 겪고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닷컴 거품이 걷히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9개 카운티 방문객은 연간 2,500만명으로 이들이 뿌리는 돈은 택시기사에서부터 레스토랑 웨이터에 이르기까지 관광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약 20만명의 생계와 직결돼 있다.
2000년 베이지역의 중심인 샌프란시스코에는 1,700만명이 방문, 총 76억달러를 소비했다. 일일평균 무려 2,080만달러를 쓴 셈이다.
암스트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방문객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민은 전체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별로는 LA에서 여행 온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이어 뉴욕, 새크라멘토, 샌디에고, 시카고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0년에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280만명의 외국 관광객 가운데 국적별로는 일본인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인이 잇고 있다.
북가주는 전통적으로 LA 주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여행 목적지이지만 최근 들어 그 숫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1월부터 2001년 1월까지 1년 사이에 남가주에서 출발하는 샌프란시스코행 여객기 운항 횟수는 50% 이상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가주 주민들의 샌프란시스코 호텔 예약률은 여전히 높았다.
"남가주 주민들에게 샌프란시스코는 관광지로 아직도 인기가 높지만 차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
AAA(남가주 자동차클럽)의 대변인 제프 스프링은 말한다.
테러 이후 대부분의 남가주 주민들은 여행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렀으며 설사 여행을 떠나도 목적지가 과거와는 달리 라스베가스, 피닉스, 샌디에고, 샌타바바라 등으로 많이 분산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